'영어 소감에 유머까지' 이정후 화려한 SF 입단식 "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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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소감에 유머까지' 이정후 화려한 SF 입단식 "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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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 기자회견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한국의 '천재타자'가 마침내 샌프란시스코에 입성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장을 던진 '바람의 손자' 이정후(25)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을 완료했다. 역대 27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 탄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정후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 등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과 이정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참석했으며 기자회견의 맨 앞줄에는 이정후의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를 비롯한 이정후의 가족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기까지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5일 이정후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총 6년이며 계약 총액은 1억 1300만 달러(약 1475억원)에 달한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역대 아시아 야수 최고 대우 신기록을 작성한 것.

내년 연봉 700만 달러를 받는 이정후는 2025년 연봉 1600만 달러를 수령한 뒤 2026~2027년에는 연봉 2200만 달러, 2028~2029년에는 연봉 2050만 달러를 순서대로 받는다. 무엇보다 2027시즌을 마치고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또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서에 사인을 마치자마자 56만 5000달러를 구단 재단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정후가 '초대박' 계약을 따내면서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선수는 원소속팀에 이적료가 지급된다.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계약의 전체 보장 계약 금액이 1) 2500만 달러 이하일 경우 전체 보장 계약 금액의 20%를, 2) 2500만 1달러 이상 5000만 달러 이하면 2500만 달러의 20%에 2500만 달러를 초과한 전체 보장 계약 금액의 17.5%를, 3) 5000만 1달러를 이상이면 2500만 달러의 20%에 2500만 달러 초과분의 17.5%, 그리고 5000만 달러를 초과한 전체 보장 계약 금액의 15%를 모두 지급해야 한다.

이정후가 총액 1억 1300만 달러의 계약을 따내면서 키움은 2500만 달러의 20%인 500만 달러, 2500만 달러의 17.5%인 437만 5000달러, 5000만 달러의 초과분 6300만 달러의 15%인 945만 달러를 모두 챙겨 이적료로만 1882만 5000달러를 벌어들였다. 한화로 약 245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역대 키움 출신으로는 4번째로 배출된 메이저리거다. 키움은 이정후에 앞서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이 차례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강정호는 500만 2015달러, 박병호는 1285만 달러, 김하성은 552만 5000달러의 이적료가 각각 발생했으며 이정후가 이들의 기록을 모두 뛰어 넘었다.

이정후는 KBO 리그 무대에서 한국시리즈 우승만 빼고 모든 것을 다 이룬 선수로 평가 받는다. 그가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할 때만 해도 '이종범의 아들'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프로에 입성하자마자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면서 안타 179개를 폭발,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난 선수임을 증명했다.

당시 19세의 나이에 타율 .324, 출루율 .395, 장타율 .417에 2홈런 47타점 12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등극한 이정후는 2018년 109경기에서 타율 .355, 출루율 .412, 장타율 .477에 6홈런 57타점 11도루를 남기며 흔히 2년차 징크스로 불리는 '소포모어 징크스'도 타파했고 2019년에도 140경기에서 타율 .336, 출루율 .386, 장타율 .456에 6홈런 68타점 13도루를 기록,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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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 구장인 오라클파크에 입성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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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 구장인 오라클파크에 입성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정후의 타격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시즌은 바로 2020년. 140경기에 출전한 이정후는 타율 .333, 출루율 .397, 장타율 .524에 15홈런 101타점 12도루를 폭발하며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과 세 자릿수 타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면서 전년도와 비슷한 타율을 유지했다.

이정후에게 2021시즌도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꼽힌다. 123경기에 나와 타율 .360, 출루율 .438, 장타율 .522에 7홈런 84타점 10도루를 남긴 이정후는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하며 아버지 이종범과 함께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이라는 타이틀까지 획득했다. 이종범 코치는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에서 뛰던 1994년 타율 .393를 폭발하며 타격왕을 차지했던 인물이다.

이정후의 커리어에 있어 최고의 하이라이트 시즌으로 꼽히는 시즌은 바로 2022년이다. 142경기에 출전한 이정후는 타율 .349, 출루율 .421, 장타율 .575에 23홈런 113타점 5도루로 홈런과 타점에 있어 커리어 하이를 작성한 것은 물론 2년 연속 타격왕까지 차지하면서 절정에 달한 타격감을 선보였다. 타격 5관왕을 차지한 그에게 생애 첫 정규시즌 MVP까지 따라온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이정후는 변화를 주저하지 않았다. 자신의 타격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타격폼을 전격 수정하면서 2023시즌을 맞이한 것. 물론 이에 따른 부침이 있어 원래 타격폼으로 회귀했지만 그럼에도 이정후는 타율 .318에 안타 105개를 터뜨리며 정상급 기량을 유지했다. 발목 부상으로 86경기만 뛴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올해 그의 성적은 타율 .318, 출루율 .406, 장타율 .455에 6홈런 45타점 6도루였다.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지만 않았다면 더 많은 누적 기록이 따라왔을 것이다.

◆ "이정후는 매일 뛰는 중견수" 샌프란시스코 사장도 공인

이정후가 부상을 입었다고 해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늘 그가 뛰는 날이면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방문해 이정후를 관심 있게 지켜봤고 특히 키움의 시즌 홈 최종전이 열렸던 10월 10일에는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직접 방문해 이정후의 한 타석을 지켜보기도 했다. 자이디 사장은 이날 이정후의 입단 기자회견에서도 "푸틸라 단장이 고작 이정후의 한 타석을 보기 위해 한국을 다녀왔다"라고 말할 정도로 이전부터 이정후에게 깊은 관심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이정후가 KBO 리그에서 7시즌을 뛰면서 남긴 통산 기록은 884경기 타율 .340, 출루율 .407, 장타율 .491에 65홈런 515타점 69도루. 그가 터뜨린 안타 개수만 1181개에 달한다. 2018~2022년에는 5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고 일찌감치 통산 3000타석을 돌파하면서 '타격의 달인'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을 제치고 통산 타율 1위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기도 했다. 장효조 전 감독의 통산 타율은 .331였다.

이미 이정후는 국제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실력을 지닌 선수로 평가 받는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만 뛰고도 타율 .429에 타점 5개를 수확하며 국제 무대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주전 중견수를 맡는다. 이날 자이디 사장은 "이정후는 매일 출전하는 중견수"라고 못을 박았다. 앞서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CBS스포츠'에서는 "이정후의 컨택트와 출루 능력을 고려하면 전형적인 1번타자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라는 말로 이정후가 1번타자로 출전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CBS스포츠'가 예상한 2024시즌 샌프란시스코 라인업은 이정후(중견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마이크 야스트젬스키 또는 미치 해니거(우익수)-J.D. 데이비스(3루수)-마이클 콘포토 또는 오스틴 슬래터(좌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마르코 루시아노(유격수)로 이어지는 1~9번 타순이다.

이날 기자회견 소식을 보도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이정후가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오렌지색과 검은색이 섞인 옷을 입었다"라면서 "자이디 사장은 이정후가 매일 출전하는 중견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오렌지색과 검은색은 샌프란시스코 구단을 대표하는 전통적인 색깔이다.

이어 'MLB.com'은 "이정후는 25세의 선수로 KBO 리그에서 화려한 7년을 보내고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그는 골든글러브를 5차례 수상했고 그의 통산 타율 .340은 최소 3000타석 이상 소화한 리그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수치다"라고 이정후가 한국에서 남긴 업적을 소개했다.

◆ 이정후의 '인싸력'은 입단식에서도 빛났다

이날 이정후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무엇보다 그의 '인싸력'이 돋보였던 순간. 자이디 사장이 이정후에게 샌프란시스코의 저지를 입혔고 'SF' 로고가 새겨진 모자도 씌웠다. 그러자 이정후는 취재진에 "핸섬(handsome)?"이라고 물어봐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샌프란시스코 저지와 모자를 착용하고 자리에 다시 앉은 이정후는 준비한 영어로 자신을 소개했다.

"헬로우 자이언츠, 마이 네임 이즈 정후 리(Hello Giants, My name is Jung Hoo lee.)"라고 포문을 연 이정후는 "나는 한국에서 온 '바람의 손자'다"라면서 "나는 여기에 이기기 위해 왔다. 내 동료들과 팬들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말을 영어로 이어갔다. 마지막에는 "렛츠 고 자이언츠!(Let's go Giants!)"를 크게 외치며 자이디 사장을 흐뭇하게 했다. 그의 젊은 패기와 자신감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그의 영어 소감을 바로 옆 자리에서 들은 보라스도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보라스는 이 자리에서 "이정후가 방망이에 공을 맞추는 뛰어난 기술은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도 발휘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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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 기자회견에서 입단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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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가 오라클파크 그라운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 윌리 메이스와 버스터 포지에 브랜든 크로포드까지…이정후는 이미 샌프란시스코에 녹아들 준비가 됐다

이정후는 자신의 새로운 팀인 샌프란시스코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날 현지 취재진으로부터 "어떤 점이 가장 기대가 되느냐"는 질문에 '스플래시 히트'라는 용어를 자연스럽게 꺼내 들었다.

이제 이정후의 새로운 홈 구장이 된 오라클파크에는 '스플래시 히트'가 존재한다. 오라클파크의 우측 펜스를 넘어 매코비만에 떨어지는 홈런을 '스플래시 히트'라 부른다. 워낙 오른쪽 펜스가 높아 이를 넘기는 것 조차 쉽지 않다. 따라서 왼손 거포에게는 불리한 구장이라는 특성이 있다.

이정후는 "한국에서는 돔구장에서 뛰었는데 이제는 천연잔디이고 특색 있는 야구장에서 뛸 수 있어서 너무 좋다. 특히 스플래시 히트가 가장 유명한데 그 점이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역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샌프란시스코의 레전드였던 윌리 메이스라는 이름을 꺼내기도 했다. "너무 유명한 선수들이 많지만 윌리 메이스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이정후의 말이다.

메이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3005경기에 출전, 타율 .301 660홈런 1909타점 339도루를 기록한 전설의 선수로 MVP 수상 2회, 올스타 선정 20회, 12년 연속 골드글러브 수상 등 화려한 업적을 남겼다.

이어 이정후는 "최근에 기억나는 선수는 버스터 포지다. 2010, 2012, 201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중심에 버스터 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포지는 샌프란시스코에서만 뛰었던 '원클럽맨'으로 통산 1371경기 타율 .302 158홈런 729타점 23도루를 기록했으며 샌프란시스코가 2010, 2012, 201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 중심 멤버였다. 2012년에는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던 경력도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어릴 때 제일 좋아하는 샌프란시스코 선수는 누구냐"는 질문도 있었다. 이에 이정후는 "어릴 때 유격수로 뛰어서 브랜든 크로포드를 좋아했다"라고 답했다. 크로포드 역시 샌프란시스코에서만 뛴 선수로 통산 1654경기에서 타율 .250 146홈런 744타점 47도루를 기록한 베테랑 유격수다. 올해는 93경기에서 타율 .194 7홈런 38타점 3도루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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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터 포지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2010년대 황금기를 열었던 선수다.



◆ 아버지 이종범 관련 질문 세례, 현지도 주목한 '엘리트 야구인 2세 DNA'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룬 아들의 입단 기자회견을 찾은 이종범 코치는 자신의 휴대폰으로 사진 촬영을 하는데 바빴다. 아들의 모든 순간을 담고 싶었던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눈에 띄었던 점 중 하나는 바로 아버지와 관련한 질문이 많이 나왔다는 것이다. 현지에서도 '엘리트 야구인 2세 DNA'를 그냥 지나칠 리 없었다. 이미 현지 언론들은 이종범이 '바람의 아들'이라는 갖고 있고 그의 아들인 이정후가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보유한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정후에게 주어진 이종범 코치와 관련한 첫 질문은 "선수로서 아버지로부터 어떤 것을 배웠는가"라는 것이었다.

그러자 이정후는 "야구는 배운 것이 없다"라고 농담 섞은 대답을 내놨다. 이에 취재진도 폭소했다. 그렇다면 이종범 코치가 이정후에게 가장 강조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인성'이었다. "아버지로부터 좋은 사람으로 클 수 있는 인성을 배웠고 선수가 잘 할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배웠다"는 것이 이정후의 말이다.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아버지의 현역 시절 별명이 '바람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태어나니까 자연스럽게 '바람의 손자'가 됐다"라고 웃음을 지은 이정후는 "한국에서 뛸 때는 '바람의 손자'라는 말이 오글거리기도 했는데 영어로 말하니까 멋있더라"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이정후의 별명을 '그랜드선 오브 더 윈드(Grandon of the wind)'로 부른다.

아버지와 관한 질문은 끝이 없었다. 이번엔 달리기에 관한 질문이었다. "아버지보다 발이 빠르냐"는 것. 이정후는 "아버지는 정말 빨랐다. 지금은 내가 이기지만 같은 나이대로 뛰면 절대 이길 수 없을 것 같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종범 코치는 현역 시절이던 1994년 도루 84개를 기록했고 이는 역대 KBO 리그 단일 시즌 최다 도루 기록으로 남아있다.

◆ 'ML 선배' 김하성과 경쟁자로 만난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으면서 자연스럽게 김하성과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김하성의 소속팀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와 나란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소속된 팀이다.

"(김)하성이 형은 한국에서 팀메이트로 뛰었고 나에게 있어서는 정말 정신적 지주가 됐던 형이다. 형이 한국에 있을 때부터 좋은 말을 해줘서 나도 이렇게 큰 꿈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다"라는 이정후는 "앞으로 맞대결을 많이 할 것이다. 함께 뛰었던 시절을 뒤로 하고 맞대결을 하게 돼 신기하고 설렌다. 앞으로 많은 것을 물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21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은 올해 152경기에서 타율 .260, 출루율 .351, 장타율 .398에 17홈런 60타점 38도루를 기록하며 타격에서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였고 탁월한 수비 능력으로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하며 야구 인생의 꽃을 피웠다. 비록 같은 팀은 아니지만 같은 지구에 있는 김하성의 존재는 이정후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아닐 수 없다.

마침 올 시즌 김하성과 함께 했던 밥 멜빈 감독이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멜빈 감독은 김하성을 주전으로 중용했던 인물. 이정후에게도 많은 신뢰를 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에 대해 이정후는 "안 그래도 하성이 형이 '좋은 구단에 가서 축하한다'고 말씀해주셨고 또 '좋은 감독님 밑에서 야구를 하게 돼 잘 됐다'고 말씀해주셨다.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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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이정후의 이름을 한글로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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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와 6년 계약에 합의한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 이정후 입단 기자회견 일문일답

- 샌프란시스코를 선택한 배경은.
"나도 어릴 때부터 메이저리그를 시청한 팬으로서 샌프란시스코는 역사도 깊고 명예의 전당에 헌억됀 레전드 선수도 많은 팀이고 최근에 우승도 많이 한 팀이다. 나도 좋아하는 팀이었는데 그런 팀에서 나를 선택해주고 역사가 깊은 팀에서 뛸 수 있어 영광이다"

- 메이저리그로 오면서 필요로 하는 부분, 달라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인 것 같다. 새로운 투수, 환경, 야구장에 적응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항상 버스로 이동했지만 이제는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고 시차도 달라진다. 다 내가 적응해야 하는 과제라 생각한다.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 가장 기대가 큰 부분이 있다면.
"올해 초 메이저리그 야구장을 견학을 간 적이 있었다. 처음이었다. 오라클파크도 이번이 처음인데 메이저리그 야구장에서 뛴다는 것이 가장 기대가 크다"

- 선수로서 아버지로부터 어떤 것을 배웠는지.
"야구는 배운 것이 없다. 아버지로부터 좋은 사람으로 클 수 있는 인성을 배웠고 선수가 잘 할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배웠다"

- 샌프란시스코의 홈 구장인 오라클파크에 왔는데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한국에서는 돔구장에서 뛰었는데 이제는 천연잔디이고 특색 있는 야구장에서 뛸 수 있어서 너무 좋다. 특히 스플래시 히트가 가장 유명한데 그 점이 기대가 된다"

- 지난 7월에 수술했는데 현재 상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100% 완전히 회복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나를 위해 재활 기간에 도와준 분들이 많이 있다.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 김하성이 이정후와 함께 뛰고 싶어 했는데 이제 적으로 만나는 사이가 됐다. 계약 이후에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김)하성이 형은 한국에서 팀메이트로 뛰었고 나에게 있어서는 정말 정신적 지주가 됐던 형이다. 형이 한국에 있을 때부터 좋은 말을 해줘서 나도 이렇게 큰 꿈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맞대결을 많이 할 것이다. 함께 뛰었던 시절을 뒤로 하고 맞대결을 하게 돼 신기하고 설렌다. 앞으로 많은 것을 물어봐야 할 것 같다"

- 팬들을 위해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 말해달라.
"우선 나는 어리다. 나도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곳에 와서 더 많은 기량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우리 팀에 승리를 안기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우리 팀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내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준비가 됐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 공격은 어떤 선수이고 수비는 어떤 선수인가.
"내가 내 입으로 말씀드리기는 조금 부끄럽다. 내년 개막전부터 보여드리고 팬들께서 평가해주셨으면 좋겠다"

- 삼진보다 볼넷 비율이 많은 선수인데.
"그 부분을 신경을 쓰기 보다는 어릴 때부터 '내가 남들보다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라고 생각했을 때 공을 잘 맞추는 것이었다. 특히 풀스윙을 하면서 공을 잘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삼진은 내가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하고 물러나는 것이지만 어떻게든 컨택트를 해서 그라운드에 공을 넣으면 무슨 일이든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 연습했다. 그래서 남들보다 컨택트가 좋아진 것 같다"

-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은 누가 정했고 마음에 드는지.
"아버지 현역 시절 별명이 '바람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태어나니까 자연스럽게 '바람의 손자'가 됐다. 한국에서 뛸 때는 '바람의 손자'라는 말이 오글거리기도 했는데 영어로 말하니까 멋있더라"

- 아버지보다 발이 빠른지.
"아버지는 정말 빨랐다. 지금은 이기지만 같은 나이대로 뛰면 절대 이길 수 없을 것 같다"

- 어릴 때 샌프란시스코에 왔던 이유는.
"중학교 3학년 때 국제 대회를 하기 위해서 샌프란시스코 온 적이 있다. 경기를 하러 왔다"

- 야구를 안 할 때는 무엇을 하는 것을 좋아하나.
"넷플릭스, 유튜브 보는 것을 좋아한다. 주로 집에서 잠을 자고 맛있는 것을 먹는다"

-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본인을 보기 위해 한국까지 갔는데 본인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생각지도 못했는데 하나의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정말 감사했고 이렇게 한국에 와서 플레이 지켜봐준 것만으로도 지금도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 우선 적응을 하는 문제가 가장 클 것 같은데 첫 시즌 목표를 말한다면.
"일단 부딪혀봐야 할 것 같다. 목표를 잡는 것도 좋지만 적응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적응에 최선을 두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무엇보다 팀 승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팀 승리를 위해 뛰려고 한다"

- 올해 타격폼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실패를 맛보기도 했는데.
"내가 잘 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두려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 시간이 절대 좋지 않은 시간 만은 아니었고 겨울에 준비하면서 나를 도와주신 분들이 많았는데 성적을 내지 못해 미안한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처음 겪어본 시간을 통해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 나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졌던 시간이었다"

- 김하성과 함께 했던 밥 멜빈 감독이 샌프란시스코에 왔는데.
"안 그래도 하성이 형이 '좋은 구단에 가서 축하한다'고 말씀해주셨고 또 '좋은 감독님 밑에서 야구를 하게 돼 잘 됐다'고 말씀해주셨다.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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