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E족 vs 평생직업족
얼마전에 유튜브에서 FIRE족 (Financial Independence & Early Retirement) 붐이 있었던 적이 있는데..
그러니까 돈 벌어서 빨리 은퇴하고 나머지 놀고먹자 이죠.
반면 평생직업을 강조하시는 분도 있었구요.
저는 평생직업족 쪽이 더 유리하다고 봅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일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오래전에 영어강사와 대화하다가 요새 일하기 싫다 낄낄 그런 대화하다가 "우리는 왜 이렇게 만들어져있을까? 일하기 싫게?" 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갑자기 대답을 못하겠더라구요.
진짜 왜 우리는 이렇게 잘못 만들어졌을까? 왜 에러로 만들어졌을까?
시간이 흐르면서 여기에 대한 대답을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일하도록 만들어 진게 맞습니다.
다만 현대와 같은 엄청난 고생산 잉여생산의 시대에 맞게 만들어진 게 아닌거죠.
적당히 먹을만큼 수렵 채집을 하고 나머지 시간 포식자를 피해 적당히 쉬도록 만들어져 있는거죠.
고양이를 봐도 하루의 3분의 2 가까이를 수면에 보내는데, 하루종일 퍼자는 것 같은 이 녀석들이
이런 게으른(?) 삶을 버리고 부지런히 하루종일 돌아다닌다면 그만큼 더 많은 먹이를 먹어야 하고 더 많은 사냥을 해야 하고
결국 안그래도 먹이가 부족한 환경과 생태계에서 먹이를 구한다고 해도 점점 고갈을 가져와 도리어 생존이 위험할겁니다.
즉 필요에 의해서 게으르게 사는거죠.
결론적으로 우리는 일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만 완만히 일하게 만들어진거죠.
게다가 특히 남자는 이제 나이먹으면 돈이라도 벌지 않으면 주변에서 가치가 없습니다.
늙은 수컷이 귀엽지도 않고 재밌지도 않고 그렇다고 실무 능력이 압도적이어서 목에 힘주던 시절도 멀어졌고...
나이 70에 쉬다가 취업했는데 한달 80만원 벌어오니까 마누라 대접이 확 달라지더라고 흐뭇해하는 어떤 경험담도 있었죠.
저도 FIRE족을 꿈꾸던 시절이 있었고 약간 비슷하게도 살아봤는데... 몇개월 정도 장기 여행도 다녀보구요.
노는 것은 금방 지겨워지기 쉽고 오히려 따분함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를 극복하는게 더 쉽지 않습니다.
( 물론 그냥 노는 삶을 잘 버티는 분도 있기야 있겠지요. 폭식이 몸에 안좋지만 그걸로 큰돈을 버는 쯔양 같은 사람이 있듯이 .. )
결론적으로 우리는 늙어서도 완만히 지속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해놓는게 좋죠.
이제는 꼭 1등 하지 않아도 꼭 메달 따지 않아도 되는 그런 일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