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최고의 선수, 모두 좋아해…이도류 계속하길” 4358억원 슈퍼스타의 넉넉한 마음
오타니는 최고의 선수다. 그의 몸 상태가 나쁘지 않길 바란다. 투타겸업을 계속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13년 3억3000만달러(약 4358억원) FA 계약을 자랑하는 브라이스 하퍼(31, 필라델피아 필리스). 그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서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제 몫을 했다. 홈런 한 방을 터트리며 이름값을 했다.
투수 시즌아웃 이후 타자로만 나서는 오타니 쇼헤이(29, LA 에인절스)도 이날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두 차례 출루하면서, 1루에서 자연스럽게 하퍼와 만났다. MLB.com은 이날 두 사람이 1루에서 자연스럽게 대화했다고 보도했다.
루수와 1루 주자는 볼 데드에 잠시 대화할 여유가 생긴다. 스코어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면 1루수가 1루 주자를 견제하기 위해 베이스 쪽으로 붙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단, 하퍼가 8월2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오랜만에 1루수로 나섰기 때문에 팬들에겐 1루에 함께 선 두 사람의 모습이 신선했을 수 있다.
하퍼는 2022년 11월에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마치고 올해 5월에 복귀해 주로 지명타자로 나가다 간혹 1루수비를 한다. 그런 하퍼는 오타니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격려했다. 마침 오타니는 2018년 이후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의 기로에 놓였다. 야수의 토미 존 재활 기간은 투수의 그것보다 짧긴 하지만, 하퍼는 현재 오타니의 심정을 가장 잘 이해하는 선수다.
하퍼는 MLB.com에 “그는 자신을 위해 최선의 결정을 내릴 것이다. 모든 사람이 그의 FA 계약에 흥분할 것이다. 최근 부상은 모든 사람에게 실망을 안겼다. 그러나 그는 내가 이제까지 경기했던 모든 선수 중 최고다. 몸 상태가 나쁘지 않길 바란다. 그가 수술을 하더라도 잘 회복해 오타니로 돌아오면 좋겠다. 모든 사람이 그를 좋아한다”라고 했다.
하퍼는 자신도 토미 존 수술과 재활을 했지만 투수의 그것과 다르다며, 오타니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에도 그걸 했다. 그의 몸은 다른 선수와 다르게 작동한다. 그는 공을 던져야 하고, 타격을 해야 한다. 나는 상상할 수 없지만, 그는 계속 투타겸업을 하길 바란다. 그걸 바라보는 게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는 어린 선수들에게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기회를 준다”라고 했다.
하퍼는 마지막으로 오타니에게 덕담을 남겼다. “오타니의 투타겸업은 특별하다. 그가 강한 몸 상태로 돌아와 계속 오타니답게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