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파장을 일으킨 건 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가 출시한 추론형 인공지능 R1 모델입니다.

딥시크가 밝힌 개발 비용은 560만 달러, 우리 돈 약 80억 원에 불과합니다.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가 AI 개발에 쓴 비용에 10%도 안 되는 수준인데도 성능은 오픈 AI의 'O-1' 모델과 비교할 때,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카르스텐 융/영국 공공정책연구소(IPPR) 거시경제 및 AI 책임자]
"사람들은 빅 테크 기업이 아니면 이렇게 좋은 AI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더구나 AI 모델 훈련에 쓴 칩도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성능을 낮춰 공급한 H-800 모델이라고 밝혀 충격파는 더 컸습니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17% 가까이 폭락하며 시가총액이 846조 원이나 증발했고, 브로드컴과 오라클 등도 급락했습니다.

아직 AI만큼은 미국이 앞서 있고, 반도체 수출 통제도 잘했다고 굳게 믿던 통념이 깨지면서 미국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메타 측은 이른바 워룸까지 만들어 분석하고 있다고 한 전문매체는 보도했습니다.

최근 대규모 AI 투자 계획을 자랑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돈을 적게 쓰면 좋은 일"이라며 "미국 산업에 경각심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중국 기업 '딥시크'의 AI 출시는 승리를 위해 경쟁하는 데 있어서 우리 업계가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반면 머스크 등 일각에선 고성능칩 사용과 개발비 누락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견제가 오히려 중국의 AI 개발을 자극했고, 딥시크 같은 기업들이 중국에 여럿 있다는 분석은 미국을 더욱 긴장하게 하고 있습니다.

과거 소련이 인공위성을 미국보다 먼저 쏘아 올린 것 같은 충격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 속에 더욱 치열한 AI 경쟁은 물론, 개발 패러다임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