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눈,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축 늘어진 나무에 60대 깔려 숨지고 차고 무너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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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눈,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축 늘어진 나무에 60대 깔려 숨지고 차고 무너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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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이틀째 폭설이 내린 가운데 물기를 잔뜩 머금은 눈으로 인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습기가 많이 포함된 습설(濕雪)은 일반 눈보다 3배가량 무거운 편이어서 각종 피해를 더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오전 5시께 경기 용인시 백암면의 한 단독주택 앞에서 60대 A씨가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났다.

이날 사고는 제설 작업을 하던 A씨 머리 위로 눈이 쌓인 나무가 갑자기 넘어지면서 발생했다.
A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경찰은 습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가 쓰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전날에는 경기양평군 옥천면 한 농가에서 제설작업 중 차고지가 무너져 80대 B씨 역시 숨졌다.
B씨는 알루미늄 소재로 지은 천막형 차고지 위에 쌓인 눈을 치우다가 무너지는 시설물에 깔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평택시 도일동 한 골프연습장에서는 제설 작업 중 상부 철제 그물(가로 100m, 세로 30m)이 무너져 아래에서 눈을 치우던 근로자 7명 중 2명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설로 나무가 쓰러져 배수지로 연결되는 전기선이 끊어지고 이에 따른 단전으로 단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시 아리수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7시 30분께 이 일대 270가구에

수도 공급이 끊겼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2분께 마포구 염리동, 공덕동, 성산동 일대에는 정전이 발생해 총 750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한전은 정전 원인과 정확한 피해 가구 수를 집계하면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눈은 습기를 머금고 있는 습설(濕雪)로, 일반 눈보다 3배가량 무겁다 보니 피해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또 같은 양의 눈이 내려도 습설은 건설(마른 눈)보다 최대 5배 이상 많이 쌓여 수시로 쌓인 눈을 치워야 하는 등 주의가 당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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