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배우다 포기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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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배우다 포기한 이야기

마린보이 0 9 0 신고

전 어려서 수영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늘 이게 내 마음속에 껄끄러움으로 남아 있었는데

이상하게 사회생활하면서도  늘 다른 운동을 하지  수영은 배울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운동에 미쳐사는 친구가 자기다니던 수영장 자리나면 등록해주겠다고 해서

저도 수영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직장다니다보니 프로그램 가장 마지막 시간에 등록한지라

내 시간이 끝나면 수영장도 문닫는 시간이라 많이 늦습니다.


처음 수영장가서 가슴깊이 물에 들어가는것도 무서워서 몸이 굳고

물속에서 코로 숨뱉는것도 안되서 애먹었지만

그냥 물 찰방거리고 노는재미로 허우적거리면서 배웠습니다.


그런데 수영배우다보니 같은 시간대 사람들하고는 안면을 트게 되는데

어떤 아주머니 한분이 유독 살갑게 다가오는겁니다.

강습시간 끝나고 씻고 집에 갈려고 하면

센터앞에 오뎅집이 맛있다거나 앞에서 파는 호떡 맛있다면서 사주고

자기동네 제과점 과자 맛있다고 사오기도 하고.


저보다 나이 많은분이 권하는지라 그냥 생각없이 몇번 받아 먹긴 했는데

그러다보니 뭔가 이 아주머니가 절 대하는 말투나 행동이  선을 넘는겁니다.

제 몸에 자연스레 손을 대고 자꾸 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표현하더라구요


그러다..수영강사가 그만두게 되어서 수강하는사람들과 함께 간단한 회식을 하게 되었는데

언제부턴가 그 여자분에 제 옆에 있더라구요

자리가 파하고 나오서 각자 인사하고 헤어질려는데 그 아주머니가 내게 찰싹 붙더니 

자기 남편없는날이라고 하면서 다른데 가서 술한잔 더 하자고 하는데....순간 아...이러다 큰일나겠다 싶어서

뿌리치고 왔습니다.

그리고 수영장도 다신 안나갔습니다.


그래서 어렵게 배우던 수영도 평형까지만 배우다 말았는데

지금은 물에 뜰찌 안뜰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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