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안방서 우승 뒤풀이…“내년에도 팬들 성원 보답”
프로농구 챔프전 우승 팬 페스타- 사직에 3400명 몰려 박수·환호
- 전창진 “가슴 뭉클하고 색달라”
- 선수단·참가자 전원 하이파이브
프로농구 부산KC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뒤풀이’가 부산에서 열린 가운데 정규리그 경기가 아닌 데도 수천 명의 농구 팬의 발길이 이어졌다. 신분 논의를 앞둔 ‘특별 귀화’ 라건아는 “올해 뿐 아니라 앞으로도 KCC에 남고 싶다”고 말해 팬들을 뭉클하게 했다.
프로농구 부산KCC가 1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우승 기념 ‘팬 페스타’ 행사에서 트로피를 들고 있다. 백창훈 기자KCC는 15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기념행사 ‘팬 페스타’를 개최했다. 체감 온도가 24도에 육박할 정도로 초여름 날씨를 보인 가운데도 KCC 선수단을 보기 위해 3400명이 체육관을 찾았다. 입장을 위한 농구 팬들이 몰리면서 농구장 바깥에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지만 ‘허웅’ ‘이승현’ 등 선수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입은 이들은 평소 좋아하는 선수를 만날 생각에 입가엔 미소가 가득했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기 전 진행자가 “챔피언이 돼서 돌아왔다”고 외치자, 관중석 한 편을 꽉 채운 팬들은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행사 첫 순서인 우승 기념 영상이 재생되자 이 모습을 간직하려는 일부 부산시민은 휴대폰으로 동영상 촬영을 하기도 했다. 이후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가 코트에 등장했고, 전창진 감독은 “수원에서의 우승은 그렇게 감동적이지 않았다”며 “부산에서 하는 행사인 만큼 가슴이 뭉클하고 기분이 색다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허웅은 “올 시즌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홈경기와 원정경기 모두 부산 팬들이 많이 찾아와 주셔서 더 힘을 낼 수 있었다”며 “비록 부산에서 우승하지 못했으나, 오늘 팬 미팅을 할 수 있어 기쁘다. 매년 팬 미팅을 할 수 있게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KBL(한국프로농구) 신분 논의가 예정된 라건아는 “마지막 여정이 될 수도 있는데, 많은 팬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지난 5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 올해뿐 아니라 계속 KCC에 남아서 우승하고 싶다”고 전했다. 2018년 특별 귀화 심사를 통과해 한국 국적을 얻었으나 외국 선수로 분류된 라건아는 17일 KBL 이사회를 통해 국내 선수인지 외국인 선수인지 분류될 예정이다. 오는 31일 KCC와 계약이 끝나는 라건아가 외국 선수로 분류되면 국가대표 수당과 이에 따른 인센티브가 사라져 그만큼 받는 돈도 줄어든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KBL과 작별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행사는 트로피 세리머니를 시작으로 ▷퀴즈 타임 ▷몸으로 말해요 ▷이어달리기 ▷우리는 하나 ▷베스트 캐시 치어풀 ▷참석자 전원 선수단과 하이파이브 등이 2시간가량 진행됐다. KCC는 팬 페스타 행사를 끝낸 뒤 이날 오후 6시 부산 부산진구 롯데호텔로 이동해 부산시 관계자와 함께 우승 기념 축하 만찬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