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챔피언' 새 역사 썼다…'슈퍼팀' KCC, KT 제압하고 13년 만에 챔프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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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챔피언' 새 역사 썼다…'슈퍼팀' KCC, KT 제압하고 13년 만에 챔프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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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이미지5일 오후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와 부산 KCC의 경기, KCC 허웅이 슛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수원,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은혜 기자) 부산 KCC 이지스가 수원 KT 소닉붐을 꺾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5위에서 챔피언결정전, 그리고 우승까지. '전인미답' 새 역사로 만들어낸 우승이다.

KCC는 5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KT를 88-70으로 꺾고 4승1패의 전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KCC는 202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우승으로 통산 여섯 번째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정규리그를 5위로 마쳤던 KCC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SK 나이츠,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 프로미를 차례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규리그를 5위로 마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건 역대 최초. KCC는 여기서 그치치 않고 5위팀의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 위업까지 일궈냈다.

본문 이미지5일 오후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와 부산 KCC의 경기, KT 송영진 감독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수원, 박지영 기자

본문 이미지5일 오후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와 부산 KCC의 경기, KT 송영진 감독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수원, 박지영 기자

1승3패의 벼랑 끝, 경기 전 KT 송영진 감독은 "(전적) 2대1과 3대1은 다른 것 같다"면서도 "선수들에게 우리는 위기에 강하니까 다시 한 번 해보자고 얘기했다. 여기서 축포를 터뜨려 줄 수 없다, 무조건 부산으로 가자고 했다. 힘들겠지만 힘을 내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허훈의 컨디션이 관건이었다. 허훈은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상황에서도 3경기 연속 40분 풀타임을 뛰었다. 송영진 감독은 "허훈의 감기 증세가 더 안 좋아졌다. 목소리도 잘 안 나오는 거 같은데, 선발로 나가긴 하는데 어떻게 될지 봐야 한다. 힘들 때 사인을 보내라고 얘기는 했다"고 전했다.

송 감독은 "훈이는 확실히 에너지가 있다. 경기 뿐만 아니라 외적인 부분에서도 에너지가 좋기 때문에, 분위기 탈 때는 힘을 낼 수 있는 친구다. 훈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얘기하기도 했다"면서 "감기도 정신력으로 극복하지 않을까. 긍정적인 효과가 오늘도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본문 이미지5일 오후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와 부산 KCC의 경기, KCC 전창진 감독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수원, 박지영 기자

본문 이미지5일 오후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와 부산 KCC의 경기, KCC 전창진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수원, 박지영 기자

KCC 전창진 감독은 "정규리그를 포함하면 오늘까지 10번을 넘게 상대하고 있다. 서로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수비와 공격 부분에 대해서도 얘기를 했지만 정신적으로 많이 얘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전 감독은 "이타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 욕심 부리지 말고, 식사 하듯이 천천히 경기를 풀어가는 게 중요하다. 빨리 한다고 점수를 벌리고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다. 하나하나 집중해서 해야지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여유가 있다 하더라도 오늘로 마무리를 하려고 한다면 그런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창진 감독은 "긴장이 좀 되어야 하는데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긴장은 안 된다"고 웃으면서 "4차전에서 상대가 강하게 수비에 치중을 하는 모습이 나와서 공격 움직임을 바꿔봤다. 우리 팀이 다들 개인 기량이 있다 보니까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은 동작에서의 움직임이 조금 약하다. 그게 되면 정말 무서운 팀이 된다. 선수들의 습성이 있다 보니 그게 쉬운 건 아닌데, 그런 것들이 가미가 되면 더 상대가 수비하기 어려울 거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본문 이미지5일 오후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와 부산 KCC의 경기, KCC 허웅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수원, 박지영 기자

본문 이미지5일 오후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와 부산 KCC의 경기, KT 허훈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수원, 박지영 기자

KT가 5점을 먼저 내며 시작한 1쿼터, KCC는 송교창의 득점 후 허웅의 연속 3점슛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하지만 동생이 바로 맞불을 놨다. 허훈의 3점슛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온 KT는 허훈의 연속 득점으로 KCC를 따돌렸다. KCC는 라건아와 이승현의 득점으로 따라붙었으나 KT가 허훈을 앞세워 21-16으로 1쿼터를 끝냈다.

2쿼터, 자유투로 추격한 KCC가 알리제 드숀 존슨의 바스켓 포인트로 역전했다. 이후 양 팀이 점수를 주고받으며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했다. 2쿼터 1분 58초가 남은 시점에서 34-34 동점. 라건아가 39초를 남기고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 37-34을 만들었고, KT가 에릭의 골밑슛으로 따라붙었으나 허웅이 외곽슛을 성공시켜 40-36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반전은 없었다. KCC는 허웅과 라건아, 최준용의 득점으로 71-49, 22점 차르 만들었고, 이후 점수는 더 벌어져 75-50, 25점 차가 됐다. KT는 허훈과 배스를 앞세워 추격을 시도했으나 이미 격차가 벌어진 점수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1분이 남은 시점 모든 선수들의 발걸음이 잦아들었고, KCC가 우승으로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KCC는 허웅이 3점슛 5개를 포함해 21득점, 라건아가 20득점 9리바운드, 최준용이 17득점 7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존슨은 12득점. KT는 허훈이 이날도 40분 풀타임을 뛰며 29득점 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분투했으나 '형제대결'에서 웃은 건 형 허훈이었다.

본문 이미지5일 오후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와 부산 KCC의 경기, KCC 라건아와 최준용이 수비를 하고 있다. 수원, 박지영 기자

본문 이미지5일 오후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와 부산 KCC의 경기, KCC 허웅이 KT 허훈을 수비하고 있다. 수원,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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