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물건이네! '美친 재능' 배준호 환상골…거친 몸싸움 이겨내고→환상 드리블→깔끔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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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4 06:55
배준호, 최근 2경기 연속골
유럽무대 완벽 적응, 득점력도 발휘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미친 재능'이라는 말이 결코 아깝지 않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김은중호의 4강 진출을 이끈 배준호(21)가 유럽 무대에서도 펄펄 날고 있다. K리그에서 뛰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잉글리시 챔피언십 스토크 시티로 이적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전을 꿰차더니 최근 2경기 연속골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배준호는 3일(이하 한국 시각) 잉글랜드 스코크온트렌트의 베트365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미들즈브러와 2023-2024 잉글리시 챔피언십 35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4-3-3 전형의 왼쪽 윙포워드로 기본 배치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 40분 선제 결승골을 작렬했다. 밀리온 만회프의 패스를 받아 중앙 쪽에서 상대 선수와 거친 몸싸움을 이겨냈고, 드리블로 전진하며 수비수 두 명을 제친 후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놀라운 보디 밸런스와 섬세한 드리블, 그리고 칼날 같은 슈팅까지 물 흐르듯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2월 25일 카디프 시티와 34라운드 원정 경기(1-2 패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골을 생산했다.
주전을 넘어 팀에 '주축'으로 거듭났다. 최근 2경기 연속 득점을 비롯해 올 시즌 2골 3도움을 마크했다. 이적 후 곧바로 적응에 성공해 주전에 포함됐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멀티 자원으로 가치를 더했다. 좌우측 윙포워드와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와 섀도 스트라이커, 때로는 원톱까지 맡으며 스토크 시티 공격의 중심축 구실을 잘하고 있다.
20세 이하 대표팀과 대전하나시티즌에서 보여줬던 기술을 유럽 무대에서도 잘 발휘한다. 데니스 베르캄프를 연상케 하는 놀라운 터치 패스로 도움을 올리기도 했고, 과감한 1 대 1 돌파와 날카로운 패스 등으로 '천재성'을 뽐냈다. 최근에는 직접 해결사로 나서 득점에 가담하며 강등권에 처진 스토크 시티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스토크 시티는 이날 경기에서 배준호의 결승골을 등에 업고 2-0으로 승리했다. 리그 2연패를 마감하며 시즌 10승(8무 17패)째를 거두고 승점 38을 마크했다. 24개 팀 가운데 22위에 랭크되며 여전히 강등권에 처졌다. 그러나 15위 스완지 시티에 불과 승점 4밖에 뒤지지 않아 중위권 도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