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호날두를 영입하려고 했다?... 포기한 이유→“그 돈 주고 영입하면 라커룸 난리나”
[스포탈코리아] 남정훈 기자= 리버풀은 맨유보다 먼저 호날두를 영입하려고 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30일(한국 시간) “리버풀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하기 전에 제라르 울리에가 라커룸에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하여 호날두와 계약할 기회를 놓쳤다”라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2003년 여름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고, 세계 축구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전 리버풀 감독 제라르 울리에는 2003년에 호날두를 영입하지 못한 이유가 클럽의 임금 구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울리에는 "툴롱 21세 이하 대회에서 우리는 호날두를 보았고 우리는 그를 영입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임금 체계가 있었고 그가 원하는 수준의 연봉을 지급하지 못했다. 그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스포르팅 리스본과 친선 경기를 치렀는데, 모든 선수들이 알렉스 퍼거슨 경에게 '이 선수와 계약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임금 구조를 깨지 않는 것에 동의했다. 우리 라커룸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대신 리버풀은 2003년 7월 리즈에서 호주의 레전드 공격수인 해리 큐얼을 영입했다. 울리에는 "호날두가 있었다면 우승을 차지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당시 뛰어난 기량을 갖춘 해리 큐얼 있었지만 그는 안타깝게 부상을 당했다. 그 이후로 큐얼은 예전과 같은 자신감과 정신력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당시 울리에의 어시스턴트였던 필 톰슨은 호날두 영입에 영향을 미친 플로랑 시나마 퐁골와과안소니 르 탈렉의 계약 상황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톰슨은 "당시 우리는 플로랑 시나마 퐁골과 안소니 르 탈렉을 호날두가 원했던 것보다 훨씬 적은 금액에 계약했다"라고 말했다.
톰슨은 이어서 “만약 다른 선수들이 우리가 18세의 어린 선수였던 호날두에게 얼마를 지불할지 알았다면 우리는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타협점을 찾았다. 그 일이 있고 열흘 후 나는 안필드의 한 라운지에 앉아 점심을 먹으며 대형 TV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톰슨은 “맨유가 호날두를 1,220만 파운드에 영입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울리에와 나는 거의 음식에 질식할 뻔했다”라고 말했다.
아스널도 그해 여름 호날두 영입에 근접해 있었고, 아스널과 스포르팅 리스본은 800만 파운드의 이적료에 합의했다. 호날두와 그의 어머니 돌로레스는 런던으로 날아가 티에리 앙리와 다른 아스널 선수들을 소개받았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사무실에서 호날두와 대화를 나누며 아스널에서 호날두가 원하는 등번호를 약속하기도 했지만, 곧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의 이적이 성사되었고 나머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