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좋아, 포스테코글루 밑에서 뛰고 싶어'…베르너의 꾸준한 어필, 토트넘은 챔스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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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06:49
▲ 토트넘 홋스퍼가 겨울 이적 시장에서 임대로 영입한 티모 베르너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골 활약으로 베르너가 빠르게 녹아들자 토트넘은 1,500만 파운드에 불과한 완전 영입 옵션을 발동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임대생' 티모 베르너(28)가 토트넘 홋스퍼로 완전 이적하려는 어필을 계속하고 있다.
베르너는 현재 토트넘에서 임대 신분으로 뛰고 있다. 지난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 손흥민을 대체할 카드로 베르너를 데려왔다. 손흥민이 올해 초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느라 생긴 공백을 메우려는 의도였다.
베르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낯설지 않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득점왕 경쟁을 하며 명성을 쌓았던 베르너는 RB 라이프치히에서 뛴 4시즌 동안 159경기에서 95골을 기록하고 첼시로 향했다. 2020년 첼시는 분데스리가를 정복한 베르너에게 4,750만 파운드(약 804억 원)를 투자해 영입했다.
베르너는 첼시 생활부터 한풀 꺾이기 시작했다. 높았던 기대와 달리 실제 성적표는 첼시에서 두 시즌 동안 89경기 23골에 그쳤다. 첼시에서 실패를 인정한 베르너는 2022년 라이프치히로 돌아갔다. 친정에서도 반등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9골에 그쳤고, 올 시즌에는 출전 기회가 제한적이었다. 전반기 동안 분데스리가 8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그마저도 선발은 2회에 불과했다.
토트넘이 주전 경쟁에서 밀린 베르너를 데려오자 우려가 컸다.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는 게 아무리 시급한 문제라고 해도 이미 하락세가 진행 중인 베르너가 정답일지 의문을 품었다. 다행히 베르너와 토트넘의 궁합이 괜찮다. 현재까지 9경기를 뛰면서 2골 2도움을 올렸다.
▲ 토트넘 홋스퍼가 겨울 이적 시장에서 임대로 영입한 티모 베르너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골 활약으로 베르너가 빠르게 녹아들자 토트넘은 1,500만 파운드에 불과한 완전 영입 옵션을 발동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공격포인트를 대량 생산한 건 아니지만 베르너가 토트넘 공격진에 다양한 힘을 불어넣고 있다. 순조롭게 안착한 모습에 최근 들어 베르너를 완전 영입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베르너를 임대하며 토트넘은 완전 영입 금액으로 1,500만 파운드(약 254억 원)의 비교적 저렴한 옵션을 달았다. 베르너의 경험과 현 기량이라면 1,500만 파운드는 충분히 투자해도 될 만하다는 평가다.
베르너가 가진 장점이 많다. 영국 언론 '기브미 스포츠'는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다면 경기와 상황을 관리할 베테랑이 필요하다. 베르너는 그 수준에서 40경기 이상을 뛰었다"라며 "토트넘이 잉글랜드와 유럽에서 뛰며 선수단 균형을 맞춰야 한다. 1,500만 파운드로 이러한 선수를 가질 수 있다면 매우 쉬운 일처럼 느껴진다"라고 강조했다.
베르너도 토트넘을 좋아한다. 앞서 '팀 토크'에 따르면 베르너는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뛰는 걸 선호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을 지도하는 동안 자신의 미래를 맡기고 싶어한다. 여러 소식통을 통해 베르너는 토트넘 잔류를 어필하고 있다.
더불어 손흥민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베르너는 지난달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사 스포티비(SPOTV)의 스포타임과 가진 독점 인터뷰에서 "손흥민 같은 선수는 상대로 만나고 싶지 않은 선수다. 항상 득점을 만들어내고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선수"라며 "손흥민은 독일에서 뛰었던 경험 덕분에 독일어가 굉장히 유창하다. 나에게 좋은 건 손흥민과 독일어로 대화를 한다는 점"이라고 이야기했다.
▲ 토트넘 홋스퍼가 겨울 이적 시장에서 임대로 영입한 티모 베르너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골 활약으로 베르너가 빠르게 녹아들자 토트넘은 1,500만 파운드에 불과한 완전 영입 옵션을 발동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손흥민은 베르너를 팀에 하루빨리 녹이기 위해 독일어를 사용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이를 잘 아는 베르너도 "손흥민은 정말 좋은 사람이고, 모두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주장으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도 그는 정말 착하다. 모두를 도와주려고 하고, 나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며 "나를 만나자마자 곧장 와서 독일어로 말을 걸어줬다. 덕분에 모두에게 편하게 얘기를 할 수 있었다. 정말 좋은 사람이고 훌륭한 선수다. 함께 많은 경기를 뛸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다행히 토트넘도 베르너를 좋게 평가한다. '풋볼 인사이더'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의 이적 담당자는 젊은 선수들을 우선하고 있지만 경험이 필요한 점도 인식하고 있다"며 "그 부분에 있어 베르너는 아주 적합하다"고 했다. 베르너가 가진 기량에 비해 저렴한 이적료도 토트넘이 영입만 결정하면 강탈과도 같다고 바라본다.
다만 고려할 게 하나 있다. 토트넘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야 확실하게 영입을 시도할 전망이다. 이적 자금을 확보하는 차원은 물론 베르너를 기용할 무대로도 챔피언스리그가 적합하다고 본다.
▲ 토트넘 홋스퍼가 겨울 이적 시장에서 임대로 영입한 티모 베르너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골 활약으로 베르너가 빠르게 녹아들자 토트넘은 1,500만 파운드에 불과한 완전 영입 옵션을 발동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까지 5위에 올라있다. 챔피언스리그 직행권인 4위 아스톤 빌라와 승점 차이는 고작 3점이다.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더불어 다음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 규모가 확장되는 것도 희소식이다. 기존 32개팀에서 36개팀으로 늘어난다.
UEFA는 추가되는 출전권 4장 중 2장을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서 평균 성적이 좋았던 2개국 리그에 할당하기로 했다. 프리미어리그의 평균 점수가 오르면 5위까지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있다. 토트넘이 지금의 위치를 잘 지킨다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다시 확보할 수 있고, 베르너의 거취와도 연결될 중요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