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이때 불법 도박 사건이 터지다니' MLB닷컴, 바우어 양키스전 호투 의도적으로 '무시'...사실상 MLB 추방
성폭행' 논란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트레버 바우어의 페이저리그 복귀가 사실상 무산됐다.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최근 멕시칸 리그의 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메히코와 단기 계약한 후 25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친선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이날 경기 내용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바우어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의도적인 '무시'였다.
바우어는 메이저 복귀를 목표로 멕시코 팀과 4월 12일부터 5월 9일까지 5경기 등판에 계약했다.
애런 저지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가운데 진햇된 이날 경기에서 바우어는 2회에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막았다. 3회에는 '유리몸' 지안카를로 스탠턴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3이닝동안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MLB닷컴은 양키스의 56년만의 멕시코 나들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스탠턴의 감상과 로빈슨 카노의 홈런 등을 거론했지만 바우어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MLB에 해를 끼친 바우어의 빅리그 복귀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바우어는 멕시코에서의 호투를 바탕으로 빅리그 복귀를 노리겠다는 속셈이었으나 오타니 쇼헤이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복귀에 암초를 만났다.
바우어는 지난 11일 '아시안 브리즈' 유니폼을 입고 다저스 마이너리그 팀과의 겻기에 등판, 3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진은 4개를 잡았다.
투구 후 바우어는 예전과 하나도 변하지 않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에 따르면 바우어는 타자들에게 구질을 알려준 뒤 투구했다면서 자신은 여전히 최고의 투수라고 큰소리쳤다.
바우어는 "나는 확실히 여전히 엘리트 투수다. 나는 옛날보다 더 나은 투수다. 내가 여전히 엘리트 투수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이팅게일은 하지만 그의 투구를 지켜본 빅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단 한명도 없었다고 전했다.
바우어는 지난해 일본에서 건재함을 과시하며 빅리그 복귀를 시도했으나 그에게 오퍼를 한 구단은 전무했다.
바우어는 TV 방송국과의 인터뷰와 SNS를 활용하며 구단들에 읍소했으나 아무도 그를 찾지 않고 있다.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인 74만 달러를 받아도 좋으니 빅리그에서 던질 기회만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