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리드오프는 찾았는데 득점권 타율이 꼴찌라, 9회 이정후가 만든 무사 만루서 무득점...홈팬들 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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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리드오프는 찾았는데 득점권 타율이 꼴찌라, 9회 이정후가 만든 무사 만루서 무득점...홈팬들 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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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이미지이정후가 10일(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9회 선두타자로 나가 좌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본문 이미지이정후가 9회 좌전안타 후 3루까지 진루했지만, 마이클 콘포토의 땅볼 때 홈에서 포스아웃되고 있다. AFP연합뉴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리며 완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정후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리드오프 중견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워싱턴전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올리며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한 이정후는 이날도 두 차례 출루하며 존재감을 이어갔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3대5로 무릎을 꿇어 2연패를 당했다.

4승8패를 마크한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로 처져 있다. 시즌 초부터 지구 선두 LA 다저스(10승4패)와의 승차가 5경기로 벌어져 고난의 레이스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포스트시즌에 오르기 위해서는 지구 우승을 차지하거나 와일드카드 3위에 들어야 한다. 샌프란시스코로서는 지구 타이틀보다 와일드카드를 노려야 하는데 예년의 승률을 보면 5할은 훌쩍 넘겨야 한다.

샌프란시스코는 2021년 107승으로 양 리그 통합 승률 1위에 오르며 전성기를 여는 듯했으나, 이후 작년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지난 겨울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벌이며 다저스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 첫 번째 영입이 바로 이정후였다. 6년 1억1300만달러를 투자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 기대하는 것은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로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어달라는 것. 이정후가 찬스를 만들면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 호르헤 솔레어, 맷 채프먼, 마이클 콘포토 등 중심타자들이 불러들이는 짜임새를 팀 컬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본문 이미지이정후가 5회 중전안타를 터뜨리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일단 이정후는 새 리그 적응에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지난 4일 다저스전부터 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까지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후 3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감을 찾았다. 시즌 12경기에서 타율 0.255(47타수 12안타), 1홈런, 4타점, 4득점, OPS 0.655를 마크 중이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출루해도 불러들이는 확률이 너무 떨어진다. 이날 이정후가 출루한 것은 5회와 9회 두 차례.

이정후는 1-3으로 뒤진 5회 선두로 나가 안타를 만들어냈다. 원스트라이크에서 좌완 로버트 가르시아의 84.1마일짜리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빠지는 슬라이더에 살짝 방망이를 갖다 대 투수 옆을 지나 라인드라이브로 중견수 쪽으로 날아가는 안타를 터뜨렸다. 이정후의 맞히는 능력이 돋보인 안타였다.

하지만 후속 세 타자가 삼진, 삼진, 땅볼로 물러나면서 이정후는 더 이상 진루하지 못했다.

3-5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 이번에도 이정후가 선두타자로 나가 안타를 터뜨리며 찬스를 마련했다. 상대 우완 카일 피네간의 97.0마일 가운데 높은 직구를 밀어쳐 가볍게 우전안타를 터뜨렸다. 타구 속도는 93.4마일로 강하지는 않았지만, 3루수 옆을 지나 좌익수 앞으로 흐르는 안타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어 윌머 플로레스의 좌전안타, 솔레어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안타 한 방이면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찬스. 하지만 콘포토가 투수 앞 땅볼을 쳐 이정후가 홈에서 포스아웃되더니, 계속된 1사 만루에서는 믿었던 채프먼이 유격수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본문 이미지이정후는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AFP연합뉴스본문 이미지샌프란시스코 6회 공격에서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유격수 땅볼 때 1루주자 맷 채프먼이 2루에서 포스아웃되고 있다. AP연합뉴스샌프란시스코 중심타선의 클러치 능력이 어떤지 보여준 경기였다. 득점권 팀 타율이 0.195로 내셔널리그 15팀 중 꼴찌다. 이 수치는 다저스가 0.277, 샌디에이고가 0.304,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0.322로 지구 라이벌 팀들과 비교해 한참 떨어진다는 걸 알 수 있다.

타자별 득점권 타율은 채프먼이 0.235(17타수 4안타), 솔레어 0.000(9타수 무안타), 콘포토 0.429(7타수 3안타), 웨이드 주니어 0.000(5타수 무안타), 타이로 에스트라다 0.100(10타수 1안타), 플로레스 0.375(8타수 3안타) 등이다. 이정후는 득점권에서 5타수 1안타 3타점을 쳤다.

이제 12경기를 치렀을 뿐이라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샌프란시스코가 시즌 초 위기를 돌파하려면 이정후와 중심타선의 짜임새를 높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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