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28연패 악몽 탈출’ 디트로이트, 토론토 꺾고 2개월 만에 승
[점프볼=최창환 기자] 역대 최다연패 타이 기록의 수모를 썼던 디트로이트가 약 2개월 만에 웃었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리틀 시저스 아레나에서 열린 토론토 랩터스와의 2023-2024 NBA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129-127로 승리했다. 디트로이트의 시즌 전적은 3승 29패 .937가 됐다.
케이드 커닝햄(30점 4리바운드 12어시스트)이 2007년 천시 빌럽스 이후 처음으로 실책 없이 30점 10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제일런 듀렌(18점 17리바운드 2어시스트)은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보얀 보그다노비치(19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와 케빈 낙스(17점 3점슛 3개 2리바운드 2어시스트)도 제몫을 했다.
디트로이트는 28연패 중이었다. 29일 동부 컨퍼런스 1위 보스턴 셀틱스를 상대로 전반을 66-47로 앞선 채 마쳤지만, 끝내 이변을 만들진 못했다. 역대 한 시즌 최다연패의 불명예였다. 2시즌에 걸친 연패까지 포함하면 최다연패 타이 기록이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2014-2015시즌부터 2015-2016시즌까지 28연패를 경험한 바 있다.
디트로이트가 가장 최근 승리를 거둔 건 지난 10월 28일 샬럿 호네츠와의 경기였다. 이후 2개월 넘게 승리를 경험하지 못했고, 부진이 거듭되자 홈 팬들로부터 “팀을 팔아라”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다.
토론토와의 경기는 디트로이트에게 연패 탈출을 위한 절호의 기회였다. 단순히 12승 19패 승률 .387에 그친 팀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토론토는 백투백이었던 데다 뉴욕 닉스와 단행한 트레이드로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OG 아누노비, 프리시우스 아치우와, 말라카이 플린을 넘겨준 토론토는 RJ 배럿, 임마누엘 퀴클리, 지명권 2장을 받았다. 영입한 선수들이 디트로이트와의 경기는 뛸 수 없어 가용 인원에 한계가 따랐다.
기회였지만, 디트로이트는 한때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경험한 역전패가 재현될 위기를 겪었다. 2쿼터 막판 격차를 10점까지 벌렸지만, 3쿼터 들어 수비가 무너지며 흐름을 넘겨줬다. 파스칼 시아캄에게 20점을 내주는 등 총 38실점을 범했다.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보그다노비치의 3점슛을 앞세워 90-86으로 3쿼터를 마쳤지만, 안심하기엔 이른 격차였다.
4쿼터 초반 1점 차까지 쫓겼지만, 또 한 번의 악몽은 없었다. 커닝햄의 3점슛과 보그다노비치의 속공을 묶어 급한 불을 끈 디트로이트는 커닝햄, 제이든 아이비가 연달아 3점슛을 터뜨린 경기 종료 5분여 전 11점 차로 달아났다. 디트로이트는 이후 공격이 정체됐지만, 주도권만큼은 지킨 끝에 2023년 마지막 경기에서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반면, 동부 컨퍼런스 12위 토론토는 2연패에 빠져 11위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승차가 0.5경기로 벌어졌다. 시아캄(35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과 데니스 슈로더(30점 3점슛 3개 9어시스트)가 분전했지만, 세컨 찬스 득점에서 열세를 보여 재역전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