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년계약 고려할 것” 1+1년? 2년? 타이거즈 리빙 레전드, ‘V12’ 좋은 날 소망 성취 가능할까
KIA 타이거즈와 ‘리빙 레전드’ 최형우와 동행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두 번째 FA 계약 기간이 끝난 최형우는 선수 생활 황혼기까지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V12’에 도전하고자 한다. KIA 구단도 최형우에게 다년계약을 고려할 계획이다.
최형우는 2017시즌을 앞두고 KIA로 이적해 KBO리그 FA 최초 100억 시대(4년 총액 100억 원)를 열었다. 그로부터 4년 뒤 최형우는 2021시즌을 앞두고 3년 총액 47억 원으로 두 번째 FA 계약을 맺었다.
최형우는 2021시즌(타율 0.233/ 87안타/ 12홈런/ 55타점)과 2022시즌(타율 0.264/ 120안타/ 14홈런/ 71타점) 눈에 이상 증세가 생겨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최형우는 2023시즌 반등에 성공했다. 최형우는 2023시즌 1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130안타/ 17홈런/ 81타점/ 출루율 0.400/ 장타율 0.487로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시즌 막판 불의의 부상이 최형우의 발목을 잡았다. 최형우는 9월 24일 광주 KT WIZ전에서 베이스 러닝 도중 상대 1루수 박병호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땅바닥에 곧바로 자신의 체중이 실리면서 어깨를 부딪친 최형우는 큰 고통을 호소하면서 교체됐다.
KIA는 “최형우 선수는 추가 검진 없이 쇄골 고정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진단명은 좌측 쇄골 분쇄골절 및 견쇄관절 손상이다. 재활까지 약 4개월 소요 될 예정이다”라고 시즌 아웃을 공식 발표했다.
최형우는 두 번째 FA 계약 종료 시즌 막판 불운의 부상을 겪었지만, 여전히 현역 연장 의지가 강하다.
최형우는 시즌 초반 MK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현역 연장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당시 최형우는 “은퇴 생각도 매일 하고 있지만, 일단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야구를 하고 싶다. 나는 예고 은퇴도 없다. 밖에서 나오는 얘긴 중요하지 않다. 구단에서 나를 필요로 하면 계속 야구를 할 거다. 그냥 어떤 결과가 나오든 나는 받아들일 거다. 내가 잘했다고 해도 구단이 여기까지라고 하면 깔끔하게 그만하는 거고, 어정쩡하게 했어도 구단이 필요하다고 하면 계속 뛸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형우도 선수 황혼기를 보내면서 마지막 우승이란 확고한 목표가 있다. 그래서 지금 방망이를 놓기는 너무나도 아쉽다. 후배들과 함께 맞이할 ‘좋은 날’, 최형우도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까닭이다.
“당연히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그런데 모든 베테랑들이 인터뷰할 때마다 우승 얘길 꺼내지 않나. 식상하니까 그런 말을 안 꺼내는 편인데 마지막에 우승을 한 번 더 하고 싶긴 하다. 물론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입에 발린 우승 얘기보단 팀이 꾸준히 상위권에 올라가면서 후배들과 포스트시즌 경험을 자주 했으면 좋겠다. 그런 경험이 하나하나 쌓이면서 후배들과 그들이 이끌 팀에 큰 재산이 되는 거다. 그러다 보면 나중에 좋은 날이 오지 않겠나. 그 좋은 날에 내가 꼭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KIA 구단은 당연히 2024시즌 최형우와 동행을 계획하고 있다. 거기에 다년계약 제안으로 2025시즌까지도 최형우와 함께하는 그림을 그리는 분위기다. 2년 혹은 1+1년 계약 형태가 될 전망이다.
KIA 관계자는 “최형우 선수의 타이거즈 로열티를 존중해주고 싶다. 2024시즌은 물론이고 2025시즌까지 다년계약을 고려하고 있다. 만약 1+1년 형태가 된다면 재활 뒤 건강함만 증명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아직은 합의된 건 없고 1월에도 계속 논의를 이어가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과연 최형우가 다년계약과 함께 2024시즌과 2025시즌 후배들과 ‘V12’라는 좋은 날에 다가설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