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억 전망' 이제는 류현진의 시간? NYM→BOS 등장 "저렴한 옵션"…'RYU' 거론 점점 늘어난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의 '최대어'들이 대부분 행선지를 찾은 가운데, 미국 현지 언론에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언급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이번에는 뉴욕 메츠가 아닌 보스턴 레드삭스와 연결짓는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지역 언론 '매스라이브닷컴'은 1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이 직면한 상황과 함께 영입 후보로 류현진을 꼽았다.
류현진은 지난 2022년 생애 두 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1년 이상의 긴 재활을 거쳐 2023시즌 막바지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온 류현진은 건강함은 물론 여전히 빅리그 마운드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류현진은 복귀 첫 등판에서는 패전을 떠안았지만, 두 번째 등판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4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치는 등 8월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의 성적을 남겼다.
좋은 흐름은 9월 초반으로도 이어졌다. 류현진은 커리어에서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던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인 쿠어스필드에서 5이닝 2실점,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도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더니, 올해 창단 첫 월드시리즈(W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맞대결에서는 첫 6이닝 투구와 함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까지 기록했다. 이후 세 번의 등판은 아쉬웠지만, 11경기에서 성적은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현재 KBO리그 복귀와 빅리그 잔류를 놓고 고심에 빠져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부터 '친정' 한화 이글스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했었고, 어느새 나이가 30대 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올해 귀국 당시에도 한화 복귀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류현진은 여전히 메이저리그 잔류를 가장 우선 순위로 놓고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FA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093억원)의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오타니에 이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야마모토 요시노부 또한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222억원)의 계약을 체결, '바람의 손자' 이정후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67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는 등 시장에서 구단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선수들이 하나 둘씩 행선지를 찾으면서, 이제는 시장에 남은 선수들이 거론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류현진도 마찬가지.
현재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류현진과 뉴욕 메츠와 엮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메츠는 지난 겨울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영입하면서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와 함께 '사이영상 듀오'를 구성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광폭행보'를 보였던 것과 달리 성과가 나오지 않자, 메츠는 지난해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앞서 슈어저-벌랜더를 모두 떠나보내게 됐다. 따라서 현재 선발진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미국 'SNY'는 지난 31일 "야마모토가 LA 다저스와 역사적인 12년 계약을 체결, 메츠와 연결된 투수 중에는 지올리토가 있었는데, 보스턴과 계약을 맺게 됐다. 이제 메츠는 다른 선수들에게 관심을 돌려야 한다"며 선발 로테이션 보강을 주장했다. 매체는 "블레이크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와 같은 최고의 선수들이 있지만, 메츠는 해당 선수들에게 관심이 없다"며 류현진의 영입 가능성을 짚었다.
'SNY'는 "36세의 류현진은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자신을 다루는 방법을 알 고 있다. 단지 류현진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며 "류현진은 메츠에 남아 있는 최고의 중간급 투수 중 한 명이며, 루이스 세레베리노(양키스, 1300만 달러)와 비슷한 1~2년의 계약을 맺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보스턴 언론 또한 비슷한 견해를 내놓았다.
'매스라이브닷컴'은 1일 "보스턴이 투수 루카스 지올리토와 계약에 합의했고, 내야수 본 그리솜을 영입하기 위해 크리스 세일(+현금)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로 보내는 충격적인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몇 주 동안 아무일도 하지 않던 보스턴은 2023년 마지막 주 바쁘게 움직였다"고 운을 떼며 류현진의 영입에 목소리를 냈다.
보스턴은 지올리토를 영입한 뒤 세일을 트레이드 카드로 내세운 가운데 선발 보강이 필요하다. 선발을 맡을 자원들은 있지만, '에이스'로 불릴 만한 선수는 없는 상황. 조금 더 검증된 자원이 필요하다. '매스라이브닷컴'은 "크레이그 브레슬로 야구부문 최고 책임자는 아직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음을 인정했다. 브레슬로는 선발 로테이션 보강이 우선순위라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브레슬로는 "선발 보강이 최우선이지만, 투수에만 집중해 마비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외부에서 영입할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설명했다.
'매스라이브닷컴'은 "FA 시장에는 조던 몽고메리와 블레이크 스넬, 이마나가 쇼타, 마커스 스트로먼, 야리엘 로드리게스, 마이크 클레빈저, 마이클 로렌젠, 션 마네아, 제임스 팩스턴, 류현진과 같이 선발을 찾는 팀들에게는 다양한 옵션이 있다. 하지만 보스턴은 몽고메리와 스넬을 영입할 팀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내다봤다.
이유는 스넬과 몽고메리에게 쓸 돈을 아끼고, 류현진과 같은 베테랑에게 투자를 함으로써 투자대비 성과를 얻기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스라이브 닷컴'은 "지올리토와 1900만 달러(2년 38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후 클레빈저, 로렌젠, 팩스턴 또는 류현진과 같은 더 저렴한 옵션들이 더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류현진과 비슷한 연차 또는 커리어를 지닌 선수들 대부분이 연평균 1000만 달러(약 130억원)의 계약을 통해 새로운 행선지를 찾아나가고 있다. 따라서 건강함과 함께 빅리그에서도 여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류현진도 1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있다. 이제는 준척급 선수들에게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류현진이 차기 행선지로 어떤 팀을 선택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