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술훈련 안 해, 콘테 감독은 엄청나게 많이 하는데"
에릭 다이어(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에릭 다이어가 토트넘홋스퍼 시절을 돌아보며 '전술가' 이미지가 있는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훈련은 딴판이었다고 말했다.
토트넘에서 해리 케인, 손흥민 등과 더불어 팀 중흥기의 일원이었던 다이어는 점차 경기력이 감퇴한다는 비판을 받다가 이번 시즌 부임한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의해 도태되기에 이르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전 센터백들이 부상을 당하면 측면수비수를 이동시켜 메울 정도로 다이어 투입을 꺼렸다. 결국 다이어는 1월 이적시장에서 이적을 모색했는데, 싼 값이 후보 수비수를 찾던 명문 바이에른뮌헨과 이해관계가 맞으며 뜻밖에 더 큰 팀으로 옮길 수 있었다. 지금은 주전급으로 뛰면서 완전이적을 달성하는 등 인생역전을 이룬 상태다.
다이어는 게리 네빌이 진행하는 인터뷰 시리즈 '오버랩'에 출연해 "흥미롭게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훈련에서 아무런 전술적인 작업을 하지 않는다. 하는 훈련이라고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원하는 플레이 방식을 구현하기 위한 반복훈련 뿐이다"라고 말했다.
에릭 다이어(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오히려 전임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세부전술 부족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훈련에서는 전술에 큰 비중을 둔다고 말했다. "콘테 감독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많은 전술 훈련이 있었다. 눈 감고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10 대 0훈련, 통과하기 훈련 등이 있었다. 훈련이 아주 잘 되면서 몸에 배게 된다."
다이어가 생각하는 전술훈련이 좁은 범위여서 나온 해석으로도 볼 수 있지만, 어쨌든 두 감독의 이미지와 상반되는 훈련 프로그램이 흥미롭다. 콘테 감독의 훈련으로 제시된 건 실제 경기 상황과 동떨어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보인다. 상대팀 없이 우리팀끼리만 하는 훈련, 가상의 수비를 세워놓고 그 사이로 패스를 통과시키며 공략하는 훈련 등은 현대축구에서 보편화된 전술 훈련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훈련은 좀 더 복합적으로 통합되어 있다고 짐작할 수 있다.
에릭 다이어(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또한 다이어는 토트넘의 무관이 너무 심한 조롱거리가 된다고 비판했다. 토트넘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 리그컵,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모두 2위는 해 봤으나 어느 대회도 정상에 서진 못했다. 이후 우승 청부사로 유명한 주제 무리뉴, 콘테 감독을 선임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영국 매체들이 '토트넘스럽다'는 말을 쓰는 건 나태한 짓이라고 생각한다. PL의 어느 클럽이든 패배할 수 있고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딱지는 붙지 않는다"고 불만을 밝힌 다이어는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 감독일 때는 5~6년 동안 아무도 토트넘스럽다는 말을 쓰지 않았다. 우린 적극적인 팀이었다. 토트넘스럽다는 말을 갖다붙이기엔 힘들다고 생각한다. 콘테 감독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팀 상대로 뛰는 것조차 달갑지 않을 것이다"라며 선수들이 겁먹었거나 소극적이어서 우승을 놓치는 건 아니라고 항변했다.
다이어는 10일(한국시간) 오랜만에 영국 런던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 UCL 8강 1차전 아스널 원정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