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6강 PO 경기 후] 전창진 KCC 감독, “에피스톨라와 정창영이 해줬다” … 전희철 SK 감독, “4쿼터를 너무 안…
“에피스톨라와 정창영이 해줬다” (전창진 KCC 감독)
“4쿼터를 너무 안 좋게 시작했다” (전희철 SK 감독)
부산 KCC는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서울 SK를 99-72로 꺾었다. 적지에서 2전 전승. 그리고 안방인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으로 간다.
KCC는 SK의 달라진 전략에 당황했다. 스크린을 활용하는 SK의 공격 옵션을 막지 못했다. 그렇지만 라건아(199cm, C)가 분위기를 바꿨다. 라건아가 1쿼터에만 3점 3개를 퍼부으면서, KCC는 21-19로 1쿼터를 마칠 수 있었다.
라건아와 송교창(199cm, F)이 1쿼터 주력 선수였다면, 알리제 존슨(201cm, F)과 최준용(200cm, F)이 2쿼터를 책임져야 했다. 두 선수 모두 스피드와 높이를 장착한 포워드. 두 서수의 강점이 잘 드러났고, KCC는 2쿼터 시작 3분 52초 만에 33-26으로 달아났다.
알리제 존슨과 최준용의 약점도 존재했다. 버티는 수비였다. 그렇지만 KCC는 송교창을 지원군으로 투입했다. ‘송교창-최준용-알리제 존슨’으로 이뤄진 포워드 삼각편대를 완성했다. 이들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이들의 폭발력은 그렇게 크지 않았지만, KCC는 4쿼터 시작 3분 50초 만에 83-66으로 달아났다. 크게 달아난 KCC는 템포를 조절했다. 템포를 조절한 KCC는 2번 연속 SK를 압도했다. 4강 진출에 1승만 남겨뒀다.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 종료 후 “힘들 거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SK가 전반전에 강하게 나왔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이 주춤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렇지만 3쿼터에 경기를 잘했다. 워니를 잘 막지는 못했지만, 에피스톨라와 정창영이 3쿼터에 팀을 구해줬다. 두 선수가 많은 공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허)웅이는 제 몫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SK는 안방에서 2전 전패.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적지(부산 사직실내체육관)으로 향한다.
SK는 1차전처럼 정체된 공격을 하지 않았다. 속공은 물론, 공격에서도 활발한 2대2. 다양하고 유기적인 옵션으로 KCC를 밀어붙였다. 자밀 워니(199cm, C)의 많은 득점 없이도, KCC를 잘 밀어붙였다.
특히, 김선형(187cm, G)과 오재현(185cm, G) 등 국내 볼 핸들러의 득점이 많았다. 김선형과 오재현 모두 워니나 국내 빅맨의 스크린을 잘 활용했다. 그런 이유로, SK는 KCC와 대등하게 맞설 수 있었다.
SK는 KCC의 높이와 속공에 고전하기도 했다. 2쿼터 한때 28-36까지 밀렸다. 그렇지만 워니가 공격을 풀어줬다. 자기 득점은 물론, 동료들의 베이스 라인 움직임까지 살폈다. 워니가 에이스와 컨트롤 타워를 동시에 소화하면서, SK는 KCC와 간격을 좁힐 수 있었다.
그러나 SK는 4쿼터 시작 1분 35초 만에 64-75까지 밀렸다. 전희철 SK 감독이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는 흐름을 복구하지 못했다. 안방에서 두 번의 패배를 안고 말았다. 4강에 나서려면, 최소 5차전까지 치러야 한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종료 후 “4쿼터를 너무 안 좋게 시작했다. 그게 (완패의) 화근이 됐다. 선수들은 3쿼터까지 잘해줬는데, 내가 (4쿼터에) 실수를 했다. 내가 정리를 해줬어야 했다. 내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 후 “4쿼터에 갑자기 확 넘어갔다. 내 판단이 잘못됐다. 그렇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잘 준비하겠다. 서울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