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다 따라잡았다’ 통합 4연패 노리는 대한항공, 선두 우리카드와 승점 동률...무라드 칸의 원맨쇼는 오늘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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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 따라잡았다’ 통합 4연패 노리는 대한항공, 선두 우리카드와 승점 동률...무라드 칸의 원맨쇼는 오늘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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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V리그 남자부 통합 3연패를 달성한 대한항공. 올 시즌도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를 유력해보였다. 지난 시즌 우승 전력이 고스란히 유지됐기 때문. 현역 최고 세터 한선수의 진두지휘 아래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조직력은 나머지 6개 구단과 비교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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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 시즌 시작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토종 에이스인 정지석이 허리 부상으로 개막전에도 나서지 못함과 동시에 장기간 결장했다.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 링컨 윌리엄스(호주)도 허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남자부에서 가장 두꺼운 뎁스를 자랑하는 대한항고답게 정한용, 임동혁 등 대체 자원들의 맹활약과 링컨의 대체 외국인 선수 무라드 칸(파키스탄)의 빠른 연착률 덕분에 선두권에는 위치했지만, 선두 자리는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킨 우리카드에게 뺏긴 채 추격자의 입장에서 2023~2024시즌을 끌고갔다.
 
그랬던 대한항공에게 기회가 왔다. 선두 우리카드가 최근 4연패로 주춤한 사이 대한항공은 다시금 상승세를 타면서 우리카드의 승점을 모두 따라잡았다.
 
대한항공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삼성화재와이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20 25-0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추가한 대한항공은 승점 43(14승10패)으로 한 경기 덜 치른 우리카드(승점 43, 15승8패)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승패에서 밀려 2위는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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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날 경기 전까지 3연패를 당하고 있었던 삼성화재는 요스바니(쿠바)를 제외한 나머지 주전들의 저조한 모습 속에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승점 38(14승9패)로 여전히 3위를 유지 중이긴 하지만, 최근 5연승을 달리고 있는 4위 OK금융그룹(승점 36, 13승10패)을 비록해 5위 한국전력(승점 34, 12승11패), 6위 현대캐피탈(승점 32, 9승14패)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세트 스코어는 3-0 완승이었지만, 대한항공의 완승은 아니었다. 매 세트 고비를 맞이했지만, 그 고비를 이겨내는 힘은 삼성화재보다는 대한항공이 한 수, 아니 두 세 수는 위였다.
 
대한항공은 1세트 12-10으로 앞서다 공격 범실이 연이어 터져나오며 13-16 역전을 허용했다. 임동혁의 퀵오픈으로 한 숨 돌린 뒤 조재영의 서브 때 반전이 일어났다. 플로터 서브와 스파이크 서브를 섞어 구사하는 조재영의 서브에 삼성화재의 리시브가 흔들렸고, 단숨에 19-16 역전에 성공해냈다. 이후 삼성화재의 맹추격이 시작됐지만, 24-23에서 조재영의 속공이 삼성화재 코트에 꽂히며 1세트를 대한항공이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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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 역시 비슷한 양상이었다. 대한항공이 세트 초반 5-1까지 앞서나갔지만, 요스바니를 중심으로 삼성화재가 반격을 가하며 10-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번에도 대한항공의 해법은 서브였다. 한선수의 강약을 조절한 서브 때 10-11로 따라붙었고, 이후 접전 양상으로 치러졌다. 대한항공이 18-16으로 앞선 상황에서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마크 에스페호(필리핀)이 원포인트 서버로 기용됐고, 에스페호의 강한 서브를 리시브가 다소 약점인 김정호는 물론, 김정호 대신 들어온 리베로 신동광마저 받아 내지 못했다. 에스페호의 2연속 서브득점에 순식간에 분위기는 단숨에 대한항공으로 넘어갔다. 24-20에서 조재영의 서브가 네트 맞고 삼성화재 코트 가운데에 꽂히며 2세트도 대한항공이 가져왔다.
 
3세트엔 삼성화재가 서브로 힘을 냈다. 첫 두 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어진 삼성화재는 3세트 초반 연속 4점을 내주며 0-4로 끌려갔다. 요스바니의 백어택으로 세트 첫 득점을 따낸 삼성화재는 노재욱의 서브 때 연속 4점을 따내며 5-4로 뒤집었다. 이후 요스바니를 중심으로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2~3점차 리드를 가져가던 삼성화재였지만, 세트 중반 세터 노재욱의 과감했지만, 다소 의의한 공격 코스 선택이 경기를 그르쳤다. 13-11 앞선 상황에서 노재욱은 김준우에게 두 번 연속 속공 토스를 올려줬지만 다소 낮았고, 김준우는 이를 두 번 다 네트에 공을 때리면서 13-13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15-15에서 손현종의 공격이 무라드에게 막히며 또 다시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반면 대한항공은 이길 기회를 잡으면 놓치지 않았다. 17-16에서 긴 랠리가 이어졌고, 대한항공의 선택은 가장 확률높은 옵션인 무라드였다. 무라드의 후위 공격은 여지없이 득점으로 이어졌고, 정한용의 재치있는 2단 공격, 무라드의 백어택이 연이어 터져나오며 순식간에 20-16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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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요스바니의 퀵오픈과 서브득점을 통해 20-18까지 따라붙으며 3연패 탈출을 위한 최후의 항전을 펼쳤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대한한공이 리드를 유지하며 3세트를 25-00으로 잡아냈다.
 
지난 12일 천안 현대캐피탈 원정에서 팀 공격의 48.18%를 책임지면서 72.73%의 공격성공률로 무려 52점을 몰아쳤던 무라드는 이날은 다소 공격범실도 많고 기복이 있는 모습이었지만, 3세트에만 13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22-20에서 후위 공격을 성공시킨 뒤 김정호의 공격까지 막아내며 24-20 매치포인트를 만들어냈고, 24-22에서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손으로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무라드의 최종 성적표는 블로킹 3개, 서브득점 1개 포함 23점, 공격 성공률은 52.78%였다. 여기에 이날 자신의 서브 때마다 연속 득점을 이끌었던 미들 블로커 조재영이 블로킹 2개, 서브득점 2개 포함 9점을 올리며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삼성화재는 요스바니가 홀로 31점(공격 성공률 56.86%)을 터뜨리며 분전했지만, 나머지 국내선수들의 화력 지원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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