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골퍼의 '부상 투혼', 승부처서 빛났다... 박상현 "충분히 우승 가능해" 자신감
박상현이 13일 강원도 춘천의 라비에벨 CC 올드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4시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3라운드 후 기자회견에서 미소짓고 있다. /사진제공=KPGA"부상 투혼을 불사르겠다. 충분히 우승도 가능하다."
베테랑 프로 골퍼 박상현(41)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남자 개막전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상현은 12일 강원도 춘천의 라비에벨 CC 올드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4시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7억 원) 3라운드에서 6언더파(65타)를 적어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박상현은 총 12언더파(201타)로 이규민(11언더파 202타)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3라운드가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난 박상현은 "전체적으로 어제처럼 코스가 어려웠다. 큰 대회도 많이 뛰어본 결과, 그린도 딱딱하고 힘들었다. 3라운드는 좋았다. 퍼팅도 괜찮았다"라고 총평했다.
15번 홀이 결정적이었다. 박상현은 이글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환호와 함께 특유의 하트 세리머니를 크게 선보이며 활짝 웃었다. 박상현은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15번 홀 이글로 분위기를 타서 너무 좋았다. 어제처럼 아쉽게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기록해 아쉽다.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한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박상현. /사진제공=KPGA이어 박상현은 "드라이브가 살짝 밀렸다. 공격적으로 칠지, 세컨드 샷에서 승부를 볼지 고민했다"라며 "3년 동안 뛰면서 15번 홀에서 레이업을 한 적이 없었다. 다만 벙커샷에도 자신이 있어 우측 벙커에 빠져도 버디를 올릴 수 있을 것 같더라. '작전대로 치자'라고 판단했다. '집어넣겠다'라는 심정으로 쳤다. 자신 있게 쳤던 게 들어갔다. 거리는 17야드 정도 됐다"라며 미소지었다.
부상 투혼을 불살랐다. 발목 인대에 문제가 있었던 박상현은 "솔직히 부상이 조금 있다. 경기장에 오니 아픈 건 잘 못 느끼겠더라"라며 "어제 경기가 끝난 뒤 붕대를 풀고 숙소를 가면 부어있더라. 어제는 상태가 괜찮아 자신 있게 쳤다. 때문에 무리가 온 것 같다. 얼음찜질로 조금 가라앉혔다. 오늘은 감각적으로 치려 했다. 운도 있었다"라고 했다.
우승 경쟁 분수령은 대회 마지막 날인 14일 4라운드다. 박상현은 "솔직히 스코어보드는 제 것만 봤다"라며 다시 스코어보드를 확인하더니 "TOP 10 선수들은 모두 우승 기회가 있다. 어떠한 변수도 있을 수 있다. 코스 자체가 수준이 높다. 부상 투혼을 불사르겠다"라고 다짐했다.
박상현은 대회 3라운드에서 순위를 뒤집었다. 2라운드 결과 박상현은 공동 10위(6언더파 136타)에 위치했다. 윤상필(28)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김찬우(27)에 공동 선두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20년 차인 박상현은 KPGA 투어 12승과 일본 투어 2승으로 통산 14승을 거둔 레전드 골퍼다. 지난해에는 생애 두 번째 상금왕에 오르며 빛났다. 프로미 투어 3라운드 결과에 대해 박상현은 "단독 선두와 공동 선두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제가 하는 방식대로 치겠다. 제 점수만 잘 지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