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도 '좋아요'…린가드 한국 왔다→FC서울 메디컬+기자회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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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도 '좋아요'…린가드 한국 왔다→FC서울 메디컬+기자회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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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으로 잉글랜드 국가대표를 지냈던 축구 스타 제시 린가드(31)가 K리그 유니폼을 입기 위해 한국 땅을 밟았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입단을 협상 중인 린가드는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린가드는 출국에 앞서 SNS에 대한항공 수속 게이트에서 인천이 목적지로 나와 있는 출국장 사진을 업로드했다. '설'이었던 FC서울 이적 소문을 스스로 확신시키는 사진 한 장이었다.

이에 축구 팬들은 린가드가 탄 항공편을 알아 냈고 입국 시간에 맞춰 입국장에 몰려 린가드를 대기했다. 취재진까지 몰려 현장은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린가드를 보기 위해 일부 매체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엔 매체들을 모두 합쳐 실시간 5만 여 명이 몰리며 큰 관심을 증명했다.

린가드가 입국장에 들어서자 기다리던 팬들은 소리 높여 "제시"를 외쳤다. 린가드는 펜을 내민 일부 팬들에게 다가가 사인을 한 뒤 공항 출구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치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구름 인파가 린가드를 따랐다.

린가드가 차에 오르기 전엔 일부 팬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린가드의 응원가를 부르기도 했다. 린가드는 한 팬이 준 단소를 손에 쥔 채 차에 올라탔다. 린가드의 '피리 부는 세리머니'에서 영감을 딴 선물로 보인다.

린가드의 이번 한국행은 FC서울 입단 메디컬테스트를 위해서 이루어졌다. 6일로 계획된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한다면 입단식을 거쳐 오는 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FC서울 기성용은 이날 린가드가 SNS에 출국 직전 올린 '인증샷'에 '좋아요'를 눌러 기대감을 드러냈다.

린가드의 한국행은 지난 2일 영국에서 처음으로 보도됐다. 스카이스포츠와 'BBC' 등 공신력 있는 매체들이 일제히 "린가드가 FC서울로 이적을 코앞에 두고 있다"고 알렸다. 계약의 세부 사항까지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린가드와 FC서울은 2년 계약에 이미 구두로 합의했다. 1년 추가 옵션은 별도로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의 'HERE WE GO!' 문장으로 더욱 박차를 가했다. 로마노는 "린가드가 새로운 팀에서 뛴다. 현재 자유계약선수 상태인 그는 FC서울과 계약할 것이다. 계약 기간은 2년이다. 영국을 떠나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면서 "당초 사우디아라비아 알 에티파크 훈련에 참여하며 계약을 타진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그 사이 FC서울로부터 제안이 왔다. 곧 린가드와 FC서울의 계약이 공식 발표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볐던 린가드가 FC서울에 입단한다는 소식은 영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주요 프로 스포츠 선수 임금 정보를 제공하는 스포트랙에 따르면 지난 시즌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린가드가 받은 임금은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3800만 원)에 연봉 1040만 파운드(약 175억 원). 이는 지난 시즌 FC서울 연봉 총액보다 비싼 수준이다. 지난 1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전봉에 따르면 지난 시즌 K리그1 모든 구단이 지출한 연봉 총액은 1385억 6712만 3000원이었으며, 서울은 132억 3965만 5000원으로 K리그1 구단들 중 세 번째로 많았다. 전북이 198억 767만 7000원으로 가장 많고 울산이 183억 4073만 1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그런데 린가드가 FC서울을 선택하는 과정이 더욱 큰 눈길을 끌고 있다. 스카이스포츠는 "린가드는 세리에A 빅클럽을 포함해 세계 26개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4일 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린가드 영입에 나선 세리에A 빅클럽은 라치오다.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이 직접 뛰어들어 린가드 영입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라치오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 이어 세리에A 준우승을 거두고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섰으며 현재 16강에 올라 있는 팀. 나머지 25개 팀은 잉글랜드 팀들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대부분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잉글랜드 밖이지만 천문학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린가드가 요구하는 금전적인 부분을 완전히 만족시킬 수 있는 팀이다. 스카이스포츠는 "린가드는 FC서울이 아닌 다른 모든 구단의 이적 제안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빌 기회와 '오일 머니'를 포기하고 한국행을 선택한 것이다. 이에 영국 매체들은 '충격적인 이적' '이해하지 못하는 이적' '미스터리한 선택'이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영국 데일리메일 사미 목벨 기자는 "서울에 가본 적이 있다. 매우 좋은 곳이다. 그러나 집으로 오는 비행기는 너무 멀었다. 그가 그 비행과 험난한 일정을 견딜 의지가 있는지에 달려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흥미로운 점은 린가드는 자유계약 선수다. 이적 시장이 끝나기 전에 계약서에 서명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왜 이 소식이 지금 전해졌는지 궁금하다"라고 밝혔다. 스카이스포츠 트랜스퍼토크 진행자도 "린가드는 FC서울이 아닌 다른 모든 구단의 이적 제안을 거절했다"고 강조했다. 

린가드는 역대 K리그 최고의 이름값을 자랑할 전망이다. 린가드는 세계 최고의 무대라는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82경기를 뛰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통산 기록만 232경기에 출전해 34골을 자랑한다. 국내에도 프리미어리그 인기가 대단해 린가드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하다. 커리어를 살펴볼 때 급락폭이 크긴 하지만 그만큼 전성기 시절에는 대단한 기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누벼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레스터 시티, 버밍엄 시티, 브라이튼 앤 호비 알비온, 더비 카운티 등 여러 곳으로 임대를 떠나 경험을 쌓은 뒤 1군 무대를 누비기 시작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군 공식 데뷔는 2014-15시즌이었지만, 본격적으로 1군에 들어간 것은 그 다음 시즌부터다.

린가드는 뛰어난 재능으로 많은 관심과 기대감을 갖게 했다. 네덜란드 출신 명장 루이스 판 할 감독조차 린가드의 축구 재능은 인정할 정도였다. 축구 지능이 뛰어나 볼을 받기 위한 움직임,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 능력이 훌륭했다. 하지만 그 외에 확실한 장점이 없는 소위 '작은 육각형'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다 축구에 눈에 뜨게 된 건 2017년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당시 총 48경기서 13골 7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33경기서 8골 6도움을 기록했는데, 선발로 20경기에 나서면서 팀 내 입지를 자랑했다. 

이러한 활약을 통해 잉글랜드 국가대표에도 뽑혔다. 무려 32경기에 나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나섰다. 잉글랜드의 4강행을 이끄는 주역 중 한 명이었다. 잉글랜드가 치른 7경기 중 6경기에 린가드가 출전했고, 그중 4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1골 2도움을 올렸다.

좋았던 폼을 오래 지속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점차 명성이 커지면서 사업과 패션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조금씩 축구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 커졌고 경쟁자들에게 밀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입지도 줄어들었다. 2020-21시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쫓기듯이 임대됐던 이유다.

그런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임대는 선수 생활 터닝포인트가 됐다. 데뷔전 득점을 시작으로 7경기에서만 5골 2도움을 몰아넣었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16경기 9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맹활약에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재승선했다. 이에 솔샤르 감독이 린가드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완전 영입하겠다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의지를 꺾고 린가드를 다시 팀으로 불러들였다. 

그런데 올드 트래포드로 돌아온 뒤 영향력이 다시 줄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제이든 산초 등의 합류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아졌다. 지난 2021-22시즌 총 22경기에서 2골 1도움에 그쳤고, 프리미어리그 16경기 중 선발 출전은 단 2경기뿐이다. 린가드는 커리어를 시작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결별하기로 상호 결정했다.

2022년 6월 린가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이 만료되고 FA 시장에 나오자 많은 구단이 러브콜을 보냈다. ESPN은 스페인 FC바르셀로나와 이탈리아 AC밀란 등이 린가드를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솔샤르 감독은 계약 종료 직전까지 "우린 린가드를 좋게 보고 있기 때문에 재계약을 희망한다"고 했지만 린가드는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팅엄 포레스트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마음처럼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노팅엄 포레스트 유니폼을 입은 2022-2023시즌 총 20경기서 2골 2도움에 그쳤다. 프리미어리그 17경기 중 12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부터 38라운드까지 경기에 나선 건 총 3경기(60분)에 불과했다. 결국 노팅엄 포레스트는 린가드와 연장 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했다. 

린가드는 노팅엄 포레스트와 결별한 뒤 새 소속팀을 찾았다. 자유계약 신분인 만큼 그를 노리는 구단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임대 시절 호흡이 좋았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웨스트햄이 행선지로 언급됐다.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에티파크와 전지훈련 참가 계약을 맺기도 했다. 린가드가 연습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얘기도 나돌았다. 프랑스 릴, 미국 복수의 팀들이 린가드를 영입하려 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그중 사우디아라비아가 린가드의 행선지가 유력하게 떠올랐다. 그러나 리그 외국인 선수 제한이 문제가 됐다. 알이티파크를 비롯해 린가드에게 관심을 뒀던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 제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린가드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이적이 무산됐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도 린가드와 호흡을 맞추고 싶어 했다. 그러나 린가드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후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몸을 만들고 있었지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원하는 수준이 아니었다고 한다. 린가드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계약 체결은 없던 일이 됐다. 

이에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 키키 무삼파가 소환되고 있다. 네덜란드와 콩고민주공화국 이중 국적의 미드필더 무삼파는 2008년 서울에 입단했다. 당시 무삼파의 입단은 국내 축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무삼파는 1994년 네덜란드의 강호인 아약스에서 프로 데뷔했다. 그리고 1995-96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유벤투스를 상대로 선발 출전했다. 당시 아약스는 승부차기 끝에 유벤투스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어서 무삼파는 1996-97시즌에도 아약스의 UCL 4강 진출에 이바지했다. 이후 보르도와 말라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트라브존스포르 등을 거친 저니맨이었다.

비록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럼에도 입단 당시 서울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기에는 충분했다. UCL 결승전 출전 경험이 있는 무삼파의 실력은 서울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무삼파는 최악의 모습을 선보였다. 무삼파는 서울 입단 당시 커리어의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고, 기대에 비해 K리그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서울은 무삼파를 영입한 지 2개월 만에 결별을 선택했다. 이러한 경험을 겪었던 일부 팬들은 린가드가 제2의 무삼파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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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은 공격진 핵심이었던 나상호가 일본으로 이적하면서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돌파 능력과 골 결정력을 갖춘 린가드가 합류한다면 나상호의 자리를 즉시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외국인 선수 구성에 마지막 퍼즐이 될 전망이다. 이번 겨울 윌리안을 완전 영입했고, 기존의 팔로세비치, 일류첸코 등도 리그 최정상급 자원이다. 여기에 만능 미드필더 류재문과 떠오르는 측면 수비수 최준을 영입했다.

김기동 감독은 BBC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2~3주 전에 린가드가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단장에게 물었더니 접촉 중인 것은 맞다. 하지만 계약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만약 린가드가 온다면 K리그에 좋을 것이다. 외국인 팬들도 K리그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물론 린가드는 최근 축구를 하지 않았다. 당장 큰 활약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그가 온다면 적응할 시간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FC서울은 태국 후아힌에서 1차 동계 훈련을 마무리하고 현재 일본 가고시마로 이동했다. 2차 전지훈련으로 전술 짜임새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린가드도 입단 과정을 모두 마치는대로 가고시마로 이동해 김기동 감독과 처음 인사를 나눌 전망이다. FC서울은 재건을 위해 이번 겨울 K리그 최고의 이슈 메이커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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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인기도 더욱 날개를 달 전망이다. 지난해 FC서울은 프로스포츠 한 시즌 최다 평균 관중 신기록을 썼다. 19차례 홈경기에서 누적 관중이 43만29명에 달했다. 평균 관중은 2만2,633명으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2018년 유료관중 집계 이후 K리그 최초로 40만 관중 돌파였다.

이제 남은 건 성적이다. FC서울은 근래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2020년 9위를 시작으로 2021년 7위, 2022년 9위, 지난해 7위로 4년 연속 파이널 B에 속했다. 지난 시즌 성적 부진으로 안익수 감독이 도중에 사임하고 김진규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수습해야 하는 등 어수선함도 겪었다.

이를 바꾸기 위해 포항 스틸러스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과 FA컵 우승 등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빼어난 성과를 낸 김기동 감독을 선임하며 성적 갈증을 풀 각오다.

김기동 감독은 지난해 FC서울 지휘봉을 처음 잡은 자리에서 "5년 동안 포항 스틸러스에서 부족하지만, 많은 결과를 냈고 FA컵 우승 후 변화를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FC서울 이야기가 나왔고 고민했다"며 "FC서울을 FC서울답게 만들 자신이 없었다면 오지 않았을 것이다. 부담이 컸다면 선택하지 않았다. 서울다움은 K리그를 주도해야 한다. 성적, 관중, 흥행 등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제 책임이 상당히 중요하다. 성적이 좋아야 모든 것이 이뤄진다. 일단 성적을 내겠다. 성적이 좋아야 서울다움이 나온다"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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