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국대출신 린가드 ‘돈보다 축구’
‘전 맨유 공격수 및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제시 린가드(31·사진)가 K리그 FC서울 입단을 준비하고 있다. 린가드는 역대 외국인 선수 중 스펙이 가장 높은 선수로 K리그 인기 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린가드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항에서 짐을 부치기 위해 대기하는 사진을 공개하는 등 한국행 비행기 탑승 ‘인증샷’을 올리며 K리그 무대 진출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공항 카운터 전광판에는 대한항공이라고 명시됐다. 사진 속 장소는 지난 4일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의 대한항공 프레스티지(F86) 및 퍼스트(F87) 카운터 앞이다.
린가드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서울과 입단을 위한 최종 협상에 나선다. 이미 많은 부분 합의를 마친 상황이어서 린가드는 예정대로라면 6일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7일 계약기간 2+1년(옵션) 내용이 담긴 계약서에 서명한 뒤 8일 입단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팬들과 첫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입단 기자회견이 끝나면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서울 선수단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몸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서울 입단을 앞둔 린가드는 K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화려한 스펙을 자랑한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32경기(6골)를 소화한 공격자원인 린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공식전 232경기를 뛰며 35골을 넣기도 했다.
린가드의 K리그 진출은 스카이스포츠 등 영국 매체에서도 ‘쇼크(shock)’로 표현될 정도로 깜짝 뉴스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사미 목벨 기자는 린가드가 세리에A 명문 라치오(이탈리아)를 비롯해 전세계 26개 팀의 관심을 받았고, 그중 서울을 택했다고 전했다. 2023년 여름 전 소속팀인 노팅엄(잉글랜드)과 계약이 만료된 린가드는 사우디아라비아 알이티파크 이적이 유력했으나 외국인 쿼터 등의 문제로 협상이 진척되지 않았다. 알샤밥 이적도 불발되자 동아시아까지 시야를 넓혔다. 이 무렵 서울 구단 관계자들이 영국으로 날아가 린가드의 몸 상태를 점검했고, 린가드 측 관계자들도 한국에 와서 클럽하우스와 경기장, 서울 거주 환경 등을 확인하며 입단에 공을 들였다.
스카이스포츠는 지난달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 린가드는 단지 축구를 하고 싶을 뿐이며 돈에 얽매이지 않고 가능한 빨리 새로운 클럽을 찾는 데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패션 레스토랑 e스포츠 등 다양한 사업을 하는 린가드는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국내 몇몇 업체와 접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