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이적 너무 성급했나…“올바른 방향 아닌 것 같아” 우려
[골닷컴] 이정빈 기자 = 많은 기대를 받으며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튀르키예 신성’ 아르다 귈러(18)가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상 여파와 쟁쟁한 경쟁자들의 존재로 귈러는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를 본 우카시 포돌스키(38·구르니크 자브제)는 귈러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에 우려를 표했다.
포돌스키는 2일(한국시간) 튀르키예 매체 ‘파나틱’과 인터뷰에서 “귈러가 훌륭한 재능을 보유한 선수라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지켜봐야겠지만, 어쩌면 조금 이른 감도 있다”라며 “레알 마드리드는 다른 수준에 있는 구단이다. 이런 구단에선 ‘시간을 줘야 한다’, ‘우리가 도와야 한다’ 같은 말이 필요 없다. 이들은 모든 트로피를 위해 경기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여름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와 영입전 끝에 튀르키예 최고 재능인 귈러를 품었다. 공격적인 성향이 짙은 귈러는 공을 다루는 능력이 탁월하고, 천재성을 갖춘 플레이 메이커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측면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는 선수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차세대 스타다.
레알 마드리드는 세계적인 유망주로 평가받는 귈러의 마음을 사기 위해 적극적으로 선수를 설득했고, 그가 보유한 방출 허용 금액(바이아웃) 조항보다 높은 금액을 페네르바흐체에 전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귈러 영입에 성공한 레알 마드리드는 그를 타 구단으로 임대 보내지 않고 곧바로 1군 팀으로 불렀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의 계획과 달리 귈러는 프리시즌 도중 반월판을 다치며 장기 부상을 당했고,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 과정에서도 추가적인 부상이 발생해 복귀 시기가 더욱더 밀렸다. 반년 동안 잔디를 밟지 못한 귈러는 지난달 코파 델 레이 아란디나전에서 데뷔전을 치르며 드디어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첫선을 보였다.
비록 상대가 하부리그 구단이었지만, 번뜩임을 남기며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이후 귈러는 2경기에서 17분을 더 뛰었을 뿐,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주드 벨링엄(20), 페데리코 발베르데(25), 토니 크로스(34), 루카 모드리치(38) 등 세계적인 선수가 그와 자리가 겹쳐 경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귈러의 상황을 지켜본 포돌스키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포돌스키는 “어린 시기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 지금 보면 귈러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은 좋은 방향이 아닌 것 같다. 사례를 들면, 자말 무시알라(20·바이에른 뮌헨)는 어린 나이에도 모든 경기에 나서고 있다. 벤치에 계속 있으면 의욕을 잃게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귈러는 부상으로 전반기엔 나오지도 못했다. 그를 다른 팀에 임대를 보내는 것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크로스의 사례를 봐라. 크로스는 19세에 레버쿠젠으로 임대를 떠났고, 이후 매우 성장한 모습으로 바이에른 뮌헨에 복귀했다”라고 귈러가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