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추락하는 맨유의 아픈 손가락, 독일에서도 '3경기 연속 최하평점'
독일 무대로 둥지를 옮긴 도니 반 더 비크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는 27일 오전 4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9라운드 마인츠와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프랑크푸르트는 6위에 올랐고, 마인츠는 17위에 머무르며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팀은 승점 3점을 따냈지만, 반 더 비크는 웃을 수 없었다. 선발 출장했지만 전반전이 끝나자마자 교체로 벤치에 들어왔다. 축구 통계 매체 'Fotmob'에 따르면 반 더 비크의 평점은 6.2점으로 팀에서 가장 낮았다. 그는 전반전에 단 8번의 패스만을 시도했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
영국 언론도 반 더 비크의 끝없는 추락에 주목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27일 "최근 임대를 떠난 반 더 비크는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적 후 분데스리가 3경기에 선발 출장했지만 부진하며 교체 아웃됐다"고 전했다.
계속된 부진이다. 반 더 비크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 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프랑크푸르트에 합류했다. 맨유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절치부심했지만, 쉽사리 제 기량을 찾지 못했다.
이적 후 처음 치렀던 라이프치히전부터 부진했다. 63분을 소화하고 비교적 이른 시간 교체된 반 더 비크는 평점 6.3점(Fotmob 기준)을 받았다. 이후 다름슈타트전에서도 평점 6.0점을 부여받았다. 2경기 연속 '팀 내 최하평점'이었다.
반 더 비크는 맨유 팬들 사이에서 아픈 손가락으로 통한다. 반 더 비크는 맨유 이적 전 아약스에서 절정의 기량으로 2018-19시즌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미드필더임에도 시즌 17골을 터뜨렸다. 네덜란드 리그를 말 그대로 '폭격'했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뛰어났고, 그만큼 팬들의 기대는 컸다.
하지만 반 더 비크는 잦은 부상과 리그 적응 실패로 내리막을 탔다. 맨유 이적 첫 시즌 프리미어리그(PL) 19경기에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는 2개에 불과했다. 아약스 시절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PL 특유의 빠른 템포에 적응하지 못했다. 다음 시즌도 다르지 않았다.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고, 결국 에버턴으로 임대를 떠났지만 반등하진 못했다.
아약스 시절 스승이었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부임하며 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2022-23시즌 맨유가 리그 3위와 풋볼리그컵(EFL컵) 우승을 했을 때도 반 더 비크는 웃지 못했다. 시즌 중반 큰 무릎 부상을 입으며 나머지 기간을 통째로 날렸다.
텐 하흐 감독도 아쉬움을 내비친 바 있다. 매체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반 더 비크가 팀을 떠나기 전 "그는 부상을 많이 입었다. 내가 맨유에 왔을 때 그는 잦은 부상으로 아약스에서 뛰던 모습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임대로 프랑크푸르트에 합류한 반 더 비크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다시 맨유로 돌아온다. 또다시 험난한 주전 경쟁이 예고돼있다.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지 않은 한 중원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