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골 12도움’ 올 시즌 EPL ‘유일 10-10’ 왓킨스, 빌라가 챔피언스리그에 다가설 수 있는 이유
올리 왓킨스(28·잉글랜드)가 골 없이도 빛났다.
애스턴 빌라는 4월 21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본머스와의 대결에서 3-1로 이겼다.
빌라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왓킨스가 전방을 책임졌다. 무사 디아비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고 레온 베일리, 브랜던 로저스가 좌·우 공격을 책임졌다. 유리 틸레망스, 존 맥긴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가운데 뤼카 디뉴, 매트 캐시가 좌·우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파우 토레스, 에즈리 콘사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추고,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골문을 지켰다.
애스턴 빌라 간판 골잡이 올리 왓킨스. 사진=AFPBBNews=News1올리 왓킨스의 슈팅이 골문 안쪽을 향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빌라가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5분 왓킨스의 과감한 슈팅이 본머스 골문을 위협했다. 1분 뒤 코너킥에선 맥긴이 흘러나온 볼을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본머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선제골은 본머스의 몫이었다. 전반 31분 캐시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밀로스 케르케즈에게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를 본머스 스트라이커 도미닉 솔란케가 선제골로 연결했다.
빌라는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추가 시간이었다. 로저스가 베일리의 패스를 받자마자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본머스 수문장 네투가 몸을 날렸지만 공은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12분. 빌라가 경기를 뒤집었다. 왓킨스가 침착한 드리블에 이은 패스로 디바이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디아비는 네투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을 놓치지 않고 역전골을 뽑아냈다.
빌라는 후반 30분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왓킨스가 날렵한 드리블로 네투 골키퍼를 제쳐낸 뒤 슈팅을 시도했다. 공이 골대 밖으로 넘어가기 직전 빠르게 침투한 베일리가 툭 밀어 넣었다. 골이었다.
빌라는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승점 3점을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빌라는 올 시즌 EPL 33경기에서 20승 6무 8패(승점 66점)를 기록하고 있다. EPL 20개 구단 가운데 4위다. 빌라는 이대로 시즌을 마치면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을 확보한다.
빌라는 본머스전 승리로 5위 토트넘 홋스퍼와의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렸다.
올리 왓킨스. 사진=AFPBBNews=News1수비수 3명을 몰고 다니는 올리 왓킨스(사진 오른쪽). 사진=AFPBBNews=News1빌라의 중심은 본머스전에서 2도움을 기록한 스트라이커 왓킨스다.
왓킨스는 올 시즌 EPL 33경기에서 19골 12도움을 기록 중인 ‘특급 골잡이’다.
반짝 활약은 아니다. 왓킨스는 성장을 거듭해 왔다. 왓킨스는 2017-18시즌부터 2019-20시즌까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브렌트퍼드에서 기량을 갈고닦았다. 2017-18시즌부터 2시즌 연속 10골을 기록한 왓킨스는 2019-20시즌 챔피언십 49경기에서 26골 3도움을 올렸다.
빌라 유니폼을 입고 EPL에 데뷔한 2020-21시즌. 왓킨스는 EPL 첫 시즌부터 37경기에 출전해 14골 5도움을 올렸다. 2021-22시즌 11골 2도움(35경기)을 기록한 왓킨스는 2022-23시즌 리그 37경기에서 15골 6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2023-24시즌. 왓킨스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거듭난 엘링 홀란드를 위협하는 골잡이로 올라섰다. 왓킨스는 올 시즌 득점 3위로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홀란드, 콜 팔머를 1골 차로 추격 중이다. 득점왕도 가능한 상황.
왓킨스는 본머스전에서 보여줬듯이 골만 잘 넣는 선수가 아니다. 주변 동료를 활용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올 시즌 EPL에서 10골-10도움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는 왓킨스가 유일하다.
빌라는 그런 왓킨스를 앞세워 2024-25시즌 ‘꿈의 무대’에 도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