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감독이 15세에 1군 데뷔를 시켜주나요?"…모두가 욕하지만 당신은 저에게 최고의 감독입니다, 감사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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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6 06:40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거함 바르셀로나의 전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불명예 퇴진한다.
사비 감독과 바르셀로나는 이미 이별이 확정됐다.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15일 2023-24시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4 참패를 당했다. 최대 라이벌을 상대로 당한 충격패. 사비 감독 경질설이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지난달 28일 비야레알과의 라리가 22라운드에서 3-5 대패를 당했다. 사비 감독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을 끝으로 사비 감독과 동행을 끝낸다고 발표했다.
사비 감독의 이별이 확정되자, 보란 듯이 사비 감독을 향힌 비난과 비판이 이어졌다. 선수로서는 전설이지만 지도자로서는 아니다, 자신의 선수 스타일을 고수한다, 선수들을 이해하는 감독이 아니다, 감독으로서 자격이 없다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성적 부진으로 떠난 감독은 말이 없다.
하지만 모두가 사비 감독을 향해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는 건 아니다.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자신의 커리어 최고의 감독으로 생각하는 선수도 있다.
주인공은 바르셀로나의 미래, 스페인의 미래. 16세 신성,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10대라 불리는 윙어. 라민 야말이다.
야말을 바르셀로나 유스를 거쳐 2023년 15세의 나이로 1군에 데뷔했다. 올 시즌에는 바르셀로나의 핵심 선수다. 올 시즌 리그 24경기 전부를 뛰었다.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전체 경기를 보면 33경기에 나서 5골을 넣었다. 어린 나이에 벌써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발탁돼 A매치를 4경기나 경험했다.
15세의 어린 나이에, 1군을, 그것도 세계 최고의 팀이라 불리는 바르셀로나에서 데뷔를 할 수 있는 선수가, 전 세계적으로 몇 명이나 있겠는가. 야말이 그런 선수다. 이런 기적은 사비 감독의 신뢰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던 일. 때문에 야말은 사비 감독을 최고의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야말은 유럽축구연맹(UEFA)과 인터뷰에서 "모든 유스 어린이들에게 1군에 오르는 것은 꿈이다. 많은 감독들이 나에게 자신감을 줬지만, 15세에 캄프누에서 데뷔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다. 15세에 1군 데뷔전을 주는 감독은 많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나는 사비에게 항상 감사하다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군 데뷔전을 앞두고 있을 때 사비는 나에게 '훈련을 할 때와 똑같이 즐겨라'고 말해줬다. 경기장에 들어갔는데 귀가 막혔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내 생각으로는 한 1분 정도 뛴 것 같은데, 1시간을 뛴 것처럼 너무 힘들었다"며 1군 데뷔전을 떠올렸다.
이제는 어엿한 바르셀로나의 핵심이 됐다. 야말은 "데뷔했을 때 나는 어린아이 같았다. 지금은 우리 팀원들을 더 신뢰하고 있다. 그리고 팀원들이 나를 더 많이 배려해 준다. 나는 팀원들을 존경한다. 그들이 있어 나는 할 수 있다. 많이 친해져서 지금은 서로 농담도 많이 주고 받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야말은 "올 시즌에도 많은 출전 시간을 준 사비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사비 감독을 향한 고마움을 다시 한번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