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을 기대할 이유"…'딱 8분' 출전에도 불만 없다, 동료들과 '환호'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라두 드라구신의 사례는 토트넘 홋스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드라구신은 적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
드라구신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 합류했다.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전부터 센터백 영입이 필요하다고 꾸준히 이야기했고,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센터백 찾기에 나선 끝에 제노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던 드라구신을 데려왔다.
많은 후보들을 거친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토트넘은 초기에 OGC 니스에서 뛰고 있는 바르셀로나 출신 센터백 장 클레어 토디보를 노렸지만, 시즌 중에 팔지 않겠다는 니스의 확고한 입장 때문에 다른 타깃으로 선회했다. 본머스의 로이드 켈리도 토트넘의 영입 후보로 거론됐지만, 토트넘의 최종 결정은 드라구신이었다.
드라구신을 영입하는 건 마지막까지 쉽지 않았다. 토트넘과 마찬가지로 센터백 보강을 꾀하고 있떤 바이에른 뮌헨이 드라구신을 하이재킹하기 위해 드라구신에게 접근했다. 클럽의 네임 밸류를 고려하면 토트넘이 영입 경쟁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충분했지만, 드라구신은 뮌헨이 아닌 토트넘 이적을 선택했다.
드라구신이 토트넘을 선택한 이유는 출전 시간 때문이었다. 뮌헨에는 김민재,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라는 세계적인 센터백이 있기 때문에 새로 합류한 드라구신이 기회를 받기까지 오래 걸릴 거라는 생각이었다. 반면 토트넘은 뮌헨에 비해 주전 경쟁이 수월할 것으로 보였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젊은 선수들을 선호한다는 점도 이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드라구신은 생각만큼 기회를 받지 못하는 중이다.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굳건하게 버티고 있고, 부상으로 빠져 있던 미키 판더펜이 돌아오면서 드라구신의 주전 경쟁이 힘들어졌다. 드라구신은 프리미어리그(PL) 3경기에서 출전 시간 총 8분을 기록했다. 사실상 후반전 막바지 수비 숫자를 늘릴 때 투입된 것 외에는 출전하지 못한 셈이다.
출전 기회가 적지만 드라구신은 토트넘 생활에 만족하는 모양새다. 오히려 그런 드라구신의 행동이 토트넘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영국 '풋볼 런던'은 "드라구신의 모습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토트넘을 기대할 이유를 보여줬다. 드라구신은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전에서 브레넌 존슨의 극적인 득점이 터지자 경기장의 절반을 질주해 존슨을 껴안았다"라며 브라이턴전 존슨의 극장골이 터진 뒤 드라구신의 행동을 주목했다.
이어 "드라구신은 합류 이후 몇 주 동안 출전 시간이 부족한 점에 불평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는 걸 분명히 안다. 이번 시즌 로메로가 부상을 당하거나 출전이 정지될 수 있으며, 토트넘이 유럽 무대에 나간다면 드라구신은 다음 시즌에 더 많이 뛸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드라구신이 팀에 잘 정착했다고도 했다. 매체는 "드라구신은 토트넘에 안착했다. 그의 뛰어난 영어 실력 덕에 드라구신은 토트넘 선수들과 빠르게 유대감을 형성했다"라며 드라구신이 선수들과 빠르게 좋은 관계를 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시대에 대한 증거이자, 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만들고 있는 토트넘을 보고 기대하는지를 알 수 있는 증거다. 매 경기에 뛰는 선수들과 벤치에 앉는 선수들 모두가 이를 느낀다"라며 드라구신의 태도에서 토트넘을 기대할 이유를 찾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