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억원의 사나이였는데...'벤치 신세' 전락→"예전 모습 되찾기를
[포포투=김아인]
잭 그릴리쉬가 자신의 입지를 회복할 수 있을까.
한때 그릴리쉬는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을 가진 선수로 손꼽혔다. 화려한 개인기와 드리블 돌파 능력으로 플레이메이킹에 능하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면모를 갖췄다. 아스톤 빌라에서 유스 시절을 보내며 프로로 데뷔했고, 기량을 한껏 끌어올린 그를 맨체스터 시티가 주목했다. 그릴리쉬는 그렇게 지난 2021-22시즌 맨시티행에 성공했다.
입단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적료가 무려 1억 파운드(약 1640억 원)에 달했던 것. 당시 클럽 레코드를 달성하며 PL 역대 최고 이적료에도 해당할 만큼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그릴리쉬는 팀의 레전드인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달았던 등번호 10번까지 받으면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초반엔 적응이 필요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을 익혀야 했고 팀원들과의 호흡도 맞춰가야 했다. 시즌 후반기로 접어들수록 그릴리쉬의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기 시작했다. 맨시티에서의 첫 시즌은 39경기 6골 4도움으로 마쳤다. 이후 지난 시즌은 맨시티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팀에서 부여받은 역할에 완벽하게 녹아들었고, 그릴리쉬를 중심으로 공격이 전개됐다. 2022-23시즌은 50경기 5골 11도움을 올렸다.
이번 시즌은 현저하게 입지가 줄어들었다. 현재까지 리그 13경기에 출전했고 선발은 단 7회에 불가했다. 같은 포지션에 엄청난 경쟁자인 제레미 도쿠가 들어오면서 그릴리쉬가 밀려나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도쿠는 자신의 주특기인 드리블을 내세우며 맹활약했다. 유망주인 오스카 밥까지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르면서 그릴리쉬가 벤치를 지키는 일이 점점 많아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릴리쉬에게 초반의 모습을 되찾을 것을 촉구했다. 에버턴전을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서 그는 "나는 항상 우리 선수들에게 만족한다. 그릴리쉬도 마찬가지다. 나는 그에게 더 많은 시간을 줄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그도 최고의 수준으로 돌아가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고 이제 높은 수준의 선수들과 경쟁하고 있다. 이번 시즌 그는 지난 시즌과 같지 않았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다. 최근 그의 상태가 좋아지고 있고 우리는 기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