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장갑 벗어봐야 알지!'..테일러 펜드리스, 더 CJ컵서 PGA 투어 첫 우승컵 '번쩍'
'73전 74기' 테일러 펜드리스, 더 CJ컵 바이런 넬슨 우승
마지막 18번홀 버디로 1타 차 재역전
김성현-안병훈, 나란히 공동 4위 마무리6일 열린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최종라운드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테일러 펜드리스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MHN스포츠 매키니(미국), 김인오 기자) 6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최종라운드. '골프는 장갑을 벗기 전까지 모른다'는 격언이 정확히 맞아 떨어진 한판 승부였다.
하루 종일 순위가 엎치락뒤치락 요동치는 명승부에서 최종 승자는 무명에 가까운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였다. 그는 74번째 출전 대회에서 오래 기다린 첫 PGA 투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펜드리스는 6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매키니에 있는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더 CJ컵 바이런 넬슨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펜드리스는 2위 벤 콜스(미국, 22언더파 262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캐나다 리치몬드 힐에서 태어나 2022년 PGA 투어에 데뷔한 펜드리스는 이번 대회 전까지 73경기에 출전해 우승 없이 톱10에 9차례 올랐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 1월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공동 9위였다.
테일러 펜드리스가 6일 열린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최종라운드에서 퍼트를 하고 있다.
펜드리스는 우승 상금 171만 달러(약 23억 2300만원)를 획득했고, 2026년까지 PGA 투어를 뛸 수 있는 카드를 받았다.
또한 PGA 투어 선수들의 꿈인 투어 챔피언십 출전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난주까지 페덱스컵 랭킹 91위였던 펜드리스는 이번 우승으로 순위를 34위까지 끌어올렸다. 투어 챔피언십은 30위 이내 선수들만 초대를 받는다.
극적인 승부였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펜드리스는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하지만 4언더파를 기록하며 질주한 콜스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펜드리스는 후반 12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다시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파 행진을 하는 동안 콜스가 16번,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솎아내 순위가 뒤바꼈다.
1타가 부족한 펜드리스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두 번의 샷으로 그린을 밟았다. 이글 혹은 버디가 가능한 상황을 만들었다.
김성현이 6일 열린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최종라운드를 마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콜스는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했지만 어프로치 샷으로 버디를 잡을 수 있는 위치에 볼을 보냈다. 하지만 클럽 헤드가 볼 아래를 파고 드는 실수로 그린에 오르지 못했고, 보기를 적어내야 했다.
버디 이상을 잡아내면 역전이 가능했던 펜드리스는 이글 퍼트를 홀에 가깝게 붙였고, 차분하게 버디를 기록하며 자신의 첫 우승 순간을 만끽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성현과 안병훈이 공동 4위(20언더파 264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시우는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공동 13위에 자리했고, 강성훈은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공동 41위다. 아마추어 크리스 김은 이날 2타를 잃어 최종 성적 65위로 첫 PGA 투어 데뷔전을 마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CJ그룹이 바이런 넬슨 대회 호스트인 댈러스 세일즈맨십클럽과 손을 잡고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다. CJ그룹은 안정적인 대회 운영과 함께 '비비고' 제품으로 한식 전도사 역할을 수행했다. 나흘 동안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는 15만 7753명이다.
사진=매키니(미국), 김인오 기자. Getty Images for THE CJ CUP Byron Nelson.
안병훈이 6일 열린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최종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