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가면 뛸 수 있다며’... 드라구신 에이전트, 포스테코글루에 분노 “실점 많이 하지 말고 드라구신 쓰라고”
[스포탈코리아] 남정훈 기자= 드라구신 에이전트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조언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5일(한국 시간) “라두 드라구신의 에이전트가 토트넘 감독 엔제 포스테코글루의 전술에 대해 비판하며 출전 시간을 더 받지 못하면 이 수비수가 팀을 떠날 것이라고 경고했다”라고 보도했다.
드라구신은 191cm의 장신으로, 센터백에서 주로 뛰는 선수지만, 좌우 풀백도 유사시에는 소화 가능하다. 자신의 뛰어난 피지컬을 활용해 상대 최전방 공격수와의 볼 경합을 자주 시도한다.
드라구신의 최대 강점은 바로 공중볼 경합으로, 2022/23 시즌에만 리그에서 4골을 세트피스로 넣었을 만큼 헤더에 두각을 드러낸다. 이는 그가 가지고 있는 피지컬과 헤더 스킬은 물론이며 위치를 선점하는 움직임과 점프력까지 더해져 만들어진 장점이다.
2018년 이탈리아 유벤투스의 유스로 들어간 그는 1군 팀에는 키엘리니, 보누치, 더 리흐트, 데미랄, 루가니 등 경쟁자가 많았던 관계로 출장 기회가 제한적이었기에 성장을 위해 2021/22 시즌부터는 임대를 떠났다.
삼프도리아와 살레르니타나로 임대를 떠났던 그는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2022년 7월에 당시 세리에 B였던 제노아로 임대 이적한다. 그러다 그는 2023년 1월 25일(한국 시간), 세리에 B에서 전반기부터 활약하며 결국 겨울 이적시장에서 제노아가 의무 이적 옵션을 행사하며 완전이적했다.
그는 바로 38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팀의 수비 에이스 역할을 했고 세리에 A 승격까지 이끌었다. 그는 이번 시즌에도 19경기에 출전하며 주전 센터백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 드라구신을 토트넘이 빠른 협상을 통해서 영입했다. 토트넘은 지난 1월 12일(한국 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은 세리에 A 제노바의 라두 드라구신과 계약을 체결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드린다. 루마니아 국가대표 출신인 드라구신은 클럽과 2030년까지 계약을 체결했으며, 등번호 6번을 달게 된다”라고 공식화했다.
드라구신은 토트넘에서 기회를 많이 받을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현실은 달랐다. 리그에서 단 6경기만 출전했고 최근 6경기는 모두 벤치를 지켰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세트피스 상황에서 22골을 실점하고 있다. 이는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노팅엄 포레스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실점이다.
또한 토트넘은 지난 25번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단 두 번만 클린 시트를 기록했다. 드라구신의 에이전트는 계속되는 수비 불안에도 드라구신을 쓰지 않는 모습을 보고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는 이탈리아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감독은 3백을 원하지 않는다고 여러 번 말했고, 이는 그가 가장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많은 골을 실점하고 있다. 3명으로 뛰는 것이 더 안전하다. 또한 토트넘은 세트피스에서 실점하는 골이 많기 때문에 드라구신이 공중에서 힘을 발휘해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그는 제노아에서 모든 헤딩슛을 성공시키곤 했다. 만약 포스테코글루가 드라구신에게 후보 선수라고 했으면 드라구신은 토트넘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그가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면 다른 해결책을 생각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현재 4연패 기간 동안 12실점을 한 것을 보면 수비 책임이 없을 수 없다. 이번 4연패는 2004년 10월과 11월에 6연패를 당한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이제 포스테코글루는 남은 3경기에서 승부를 봐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수비 전술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