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가 해냈다!' KT, 연장 혈투 끝 키움 제압...명품투수전 승리→2연승
KT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 시즌 5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지난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12-5 대승에 이어 이틀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키움과의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3승 1패의 우위를 유지했다. 이날 끝내기 안타를 친 로하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명품 투수전에서 KT 위즈가 웃었다.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주말 3연전 첫 경기 기선 제압과 함께 2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KT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 시즌 5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지난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12-5 대승에 이어 이틀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키움과의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3승 1패의 우위를 유지했다.
KT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윌리엄 쿠에바스의 쾌투가 빛났다. 7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펼쳤다.
쿠에바스는 최고구속 150km를 찍은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 최고 143km까지 스피드를 끌어올린 컷 패스트볼, 날카로운 움직임의 스위퍼 등의 조합으로 키움 타선을 요리했다. 7회초 2사 후 송성문에게 허용한 피홈런 하나가 옥에 티였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 5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5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키움의 패배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채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아리엘 후라도 역시 쿠에바스 못지 않은 역투를 해냈다. 7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후라도는 최고 149km를 찍은 직구, 147km까지 스피드가 찍힌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까지 적절히 섞어 던지는 팔색조 투구가 빛났다.
타자 중에서는 홈런포를 가동한 KT 박병호, 키움 송성문이 빛났다. 엔딩을 장식한 멜 로하스 주니어는 금요일밤의 주인공이 됐다.
▲마법사와 영웅 에이스들의 대결, 1회부터 4회까지 '순삭'이었던 투수전
키움은 이날 박수종(중견수)-로니 도슨(좌익수)-김혜성(2루수)-최주환(1루수)-변상권(우익수)-송성문(3루수)-이원석(지명타자)-김재현(포수)-김휘집(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1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KT는 천성호(2루수)-강백호(지명타자)-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장성우(포수)-김민혁(중견수)-박병호(1루수)-황재균(3루수)-김건형(우익수)-장준원(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구성했다.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가 후라도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게임 초반은 양 팀 선발투수들의 쾌투 속에 매우 빠른 게임 진행 속도를 보였다. 키움 후라도는 1회말 1사 후 강백호를 2루수 실책으로 출루시킨 뒤 2사 후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김민혁을 1루수 땅볼로 솎아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 5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5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키움의 패배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채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후라도는 2회말 박병호를 내야 땅볼, 황재균과 김건형을 연이어 삼진으로 처리하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이어 3회말 장준원-천성호-강백호, 4회말 로하스-장성우-김민혁을 차례로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KT 타선을 압도했다.
쿠에바스도 맞불을 놨다. 1회초 박수종-도슨-김혜성을 삼자범퇴 처리하고 산뜻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2회초 1사 후 변상권을 우전 안타로 출루시키기는 했지만 송성문과 이원석을 범타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쿠에바스는 3회초 1사 후 김휘집을 2루수 실책, 2사 후 도슨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2사 1·2루 고비를 맞기도 헀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키움 간판타자 김혜성을 1루 땅볼로 잡아내면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KT 위즈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5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5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7이닝 1실점 호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쿠에바스는 이닝을 거듭할수록 더 날카로운 구위를 뽐냈다. 4회초 선두타자 최주환과 변상권을 삼진, 송성문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삼자범퇴 처리했다. 5회초에도 이원석을 내야 뜬공, 김재현을 삼진, 김휘집을 유격수 땅볼로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완성했다.
▲'0'의 균형 깬 '국민거포', 박병호의 홈런으로 기선 제압한 KT
팽팽하던 '0'의 균형을 깬 건 KT였다. KT는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박병호가 후라도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KT가 1-0의 리드를 잡았다.
박병호는 후라도의 초구 145km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완벽하게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낮은 코스로 잘 제구된 공이었지만 박병호 특유의 어퍼 스윙과 파워로 담장을 넘겨버렸다.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KT 위즈 내야수 박병호. 5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5차전에서 5회말 시즌 2호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KT 위즈
KT는 다만 박병호의 솔로 홈런 이후 5회말 추가 득점을 얻지는 못했다. 키움 후라도는 황재균을 중견수 뜬공, 김건형을 유격수 땅볼, 장준원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쿠에바스의 퀄리티 스타트+ 완벽투, 그러나 홈런으로 응수한 키움...경기는 다시 원점
쿠에바스는 박병호의 솔로 홈런으로 팀이 앞서가자 더 힘을 냈다. 6회초 선두타자 박수종을 2루수 땅볼, 도슨과 김혜성을 연속 삼진으로 낚고 키움의 추격 자체를 원천 봉쇄했다.
쿠에바스는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최주환을 우익수 뜬공, 변상권을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잡을 때만 하더라도 이닝이 쉽게 끝날 것처럼 보였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 5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5차전에서 7회초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키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송성문이 경기 흐름을 바꿔놨다. 쿠에바스의 초구를 받아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는 솔로 홈런을 폭발시켰다.
송성문은 쿠에바스의 초구 141km짜리 컷 패스트볼을 공략,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높은 곳에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스코어를 1-1로 만들었다.
▲치열했던 불펜 싸움, 해피 엔딩은 '마법사'
KT는 쿠에바스가 7회까지 98구를 뿌린 뒤 8회초 이닝 시작과 함께 불펜을 가동했다. 손동현이 김재현-김휘집-박수종을 가볍게 삼자범퇴로 잡아내면서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키움도 7회말까지 97구를 던진 후라도를 대신해 8회말에는 베테랑 우완 문성현이 투입됐다. 문성현은 대타 조용호를 시작으로 천성호, 강백호를 차례로 아웃 시키면서 게임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에서 가려졌다. KT는 9회초부터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박영현이 10회초 무사 1·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키움은 대타 김태진이 희생 번트를 시도했지만 타구를 집어든 박영현이 재빠른 3루 송구로 2루 주자를 포스 아웃 처리했다.
KT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 시즌 5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지난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12-5 대승에 이어 이틀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키움과의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3승 1패의 우위를 유지했다. 이날 끝내기 안타를 친 로하스. 엑스포츠뉴스DB
박영현은 계속된 1사 1·2루에서 김재현을 삼진, 김휘집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으면서 키움의 10회초 공격을 종료시켰다.
KT는 이어진 10회말 공격에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선두타자 황재균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대타 김병준의 볼넷 출루로 무사 1·2루 끝내기 찬스를 잡았다.
KT는 신본기가 삼진, 천성호가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계속된 2사 1·3루에서 강백호의 볼넷 출루로 만루 찬스가 차려졌다. 로하스가 끝내기 안타를 쳐내면서 길고 긴 혈투가 끝났다.
키움 우익수 변상권이 로하스의 빨랫줄 같은 타구를 끝까지 쫓았지만 포구하지 못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