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토트넘, 캡틴 SON과 포스텍 감독 의견 대립+왼쪽 자원은 전멸
손흥민. Getty Images
토트넘 홋스퍼가 시즌 막판 중요한 시기에 흔들리고 있다. 캡틴 손흥민(32)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의견이 갈라졌으며 설상가상으로 팀의 왼쪽 자원들마저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토트넘은 3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첼시를 상대로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순연 경기를 치른다.
그야말로 위기의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지난 주말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2-3으로 패했다. 점수만 본다면 아슬아슬한 패배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경기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수비가 무너지면서 전반에만 3골을 내줬고 후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손흥민의 만회골이 터졌으나 모두 상대 실수로 인한 득점이었다.
이날 실점한 3골 중 2골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자책골이 나왔고 카이 하베르츠가 3번째 골을 터트렸다.
경기 후 손흥민은 팀의 세트피스 수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중요한 더비에선 세트피스 수비가 중요하고 더 강해져야 한다. 아스널이 세트피스에서 강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실점을 내주지 말았어야 했다. 모두 힘을 합쳐 이겨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손흥민. Getty Images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Getty Images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세트피스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트피스에서 2골을 내줬다. 하지만 세트피스 수비에서의 문제가 실점의 전부는 아니다. 다른 부분에서 고칠 것이 많다. 우린 상대에게 공간을 많이 허용했고 이로 인해 패했다. 넓은 그림을 보고 고쳐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로의 의견이 갈라진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의 주요 선수들이 자신의 철학을 믿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겪는 일이다. 처음에는 감독의 지시대로 하지만 나중에는 그대로 끝나 버린다. 이런 방식으로는 곤란하다. 완전히 올인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대다수는 그렇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토트넘은 왼쪽 자원들의 줄부상까지 겹쳤다. 아스널전 이후 티모 베르너와 벤 데이비스가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베르너는 아스널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전반 31분 만에 교체됐다. 데이비스는 후반 막판 교체됐으나 별다른 문제가 없던 상태에서 이후 종아리 부상 소식이 전해졌고 두 선수 모두 5경기를 남겨 둔 상태에서 시즌을 조기에 끝마쳤다.
현재 토트넘은 4위 애스턴 빌라와 치열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18승 6무 9패(승점 60점)를 기록 중인 5위 토트넘은 빌라보다 2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7점 뒤지고 있다. 자력으로 4위를 탈환하는 것이 불가능해졌으며 빌라가 미끄러지길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요한 시기에 팀의 분위기가 매우 어수선하게 흘러가고 있다. 앞으로 첼시를 비롯해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해야 하는 어려운 일정을 앞두고 있다. 토트넘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4위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을까.
티모 베르너.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