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앙 우승' 이강인, 메시-네이마르도 못했던 전무후무 '4관왕' 도전...한국 최초 기록 세울까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이강인이 프랑스 입성과 함께 4관왕을 노리고 있다.
이강인이 속한 파리 생제르맹(PSG)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데 파르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31라운드에서 르 아브르와 3-3 무승부를 거뒀다.
전력상 한 수 위에 놓여있던 PSG였지만, 이날 고전을 면치 못했다. PSG는 전반 19분 만에 르 아브르에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10분 뒤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동점 골이 나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전반 38분 르 아브르의 안드레 아예우가 다시 앞서가는 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다급해진 PSG는 후반 시작과 함께 이강인과 킬리안 음바페를 투입했다. 그런데 오히려 후반 16분 르 아브르에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여기서 이강인이 빛났다. PSG는 후반 33분에 나온 아슈라프 하키미의 만회 골로 르 아브르를 추격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이강인이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골문 앞에 있던 곤살로 하무스가 헤더 득점으로 연결했다. 결국 두 팀은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PSG는 이날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지만, 앞선 경기에서 리그 2위인 AS모나코가 올림피크 리옹에 패하며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앙 우승을 차지했다.
자연스레 이강인도 프랑스에 입성하자마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PSG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우승이었다. 이강인은 지난 1월에 열린 프랑스 슈퍼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바가 있다. 또한 개인 커리어 전체를 놓고 봤을 때 통산 3번째 우승이다. 이강인은 2018-19시즌 발렌시아 유니폼을 입고 코파 델 레이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마요르카를 떠나 PSG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의 활약이 원인이었다. 2021-22시즌부터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첫 시즌에 고전했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총 39경기에 출전해 6골과 6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날카로운 킥과 정교한 패스, 화려한 드리블로 마요르카에 없어선 안 될 선수가 됐다. 그리고 결국 프랑스 최강팀은 PSG에 입단했다.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이번 시즌 총 31경기에 출전해 4골과 4개의 도움을 기록 중이다. 31경기 중 21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입지를 다졌다.
이제 이강인은 4관왕을 노리고 있다. PSG는 프랑스의 FA컵 격인 쿠프 드 프랑스 결승을 앞두고 있다. 또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 진출해 있다. 만약 모든 대회 우승을 차지한다면,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 현재까지 한국 국적의 선수가 유럽에서 트레블 이상의 성적을 낸 적은 없다.
더불어 소속팀 PSG도 4관왕이 간절하다. 2010년 카타르 자본에 인수된 후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스타 선수들을 쓸어모았던 PSG였지만, 그토록 갈망하던 UCL 우승이 없다. 2021년에는 리오넬 메시를 영입하며 네이마르와 음바페라는 막강한 공격 트리오를 구축했지만, 2년 연속 UCL 우승에 실패하며 좌절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이강인과 함께 다시 UCL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만약 UCL 우승을 포함해 4관왕을 차지한다면 PSG 입장에선 어마어마한 겹경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