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고 있다 한순간 ‘폭발’…슈퍼팀 KCC가 더 ‘무서운 이유’
주전 5명 30분도 안 뛰고 힘 비축
3쿼터 들어 ‘몰아치기’로 뒤집어
29일 챔프 2차전…KT 전략 주목프로농구 KT 허훈(가운데)이 지난 27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KCC 선수들의 수비에 둘러싸여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KCC는 지난 27일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수원 KT에 90-73으로 압승을 거뒀다. 송교창과 허웅이 각각 17득점, 라건아와 알리제 드숀 존슨이 각 14득점, 최준용이 12득점을 넣어 5명이 고루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5명 모두 출전 시간이 30분에 못 미쳤다.
굉장히 효율적으로 출전 시간을 조절했다. 라건아와 송교창이 1쿼터 10분을 꽉 채우고 출발한 뒤 2쿼터에는 존슨만 10분을 뛰었다.
전반을 39-41로 뒤진 KCC는 3쿼터 기회가 오자 한 방에 몰아쳐 승부를 뒤집었다. 시작하자마자 허웅, 송교창, 최준용,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 송교창, 최준용, 송교창 순으로 연속 슛을 쏴 15점을 쏟아냈다. 골밑에서는 라건아가 KT 하윤기를 완전히 차단했다. 슛을 블록해내고 공을 가로챘다. KT는 외곽슛을 계속 쐈지만 들어가지 않았다. KCC는 3쿼터 시작 후 4분 만에 54-41로 전세를 뒤집었다. 마지막까지 몰아치며 72-55로 3쿼터를 마쳤다. 사실상 승부가 3쿼터에 끝나버렸다.
3쿼터에서 라건아, 최준용, 송교창이 모두 10분을 가득 채워 뛰었다. 허웅과 에피스톨라는 각 9분을 뛰었다. 3쿼터에만 송교창이 13점, 허웅이 7점, 최준용이 6점, 라건아가 5점을 넣었다.
라건아, 허웅, 최준용, 송교창은 KCC를 ‘슈퍼팀’이라 불리게 한 초호화 라인업의 핵심이다. 전부 이날 출전시간 30분을 넘기지 않았다. 기회를 엿보다 승부처라 판단한 3쿼터에 확 쏟아부어 승부를 끝내버렸다.
KT에는 정규리그 득점 1위의 배스와 최고 슈터 허훈이 있다. KCC는 수비에서는 “어차피 허훈은 못 막는다”는 작전으로 배스와 허훈을 버리고 다른 국내 선수들을 철저히 차단했다. 이날 KT의 하윤기(6점), 정성우(6점), 문정현(2점)이 모두 저조했다. 문성곤은 1점도 넣지 못했다.
KCC의 슈퍼팀 멤버들은 6강부터 챔프 1차전까지 전부 고르게 활약해왔다. 공격력을 갖춘 5명이 같이 덤벼 6강과 4강을 다 일찍 끝내버리고 다음 단계에 나가니 힘을 비축한 채로 출격한다.
심지어 챔프 1차전에서는 버릴 상대는 버리는 수비와 힘 써야 할 때 확 쏟아붓는 공격으로 승리했다. 결국 이번 시리즈 승부는 KT가 KCC의 호화 라인업 중 한 명이라도 잠재울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역대 26차례 열린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한 것은 18차례다. 2차전은 29일 KT 홈인 수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