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골 2도움' 손흥민 또 영예?...EPL 통산 5번째 '이달의 선수' 후보
토트넘의 '캠틴' 손흥민이 31일 루턴 타운과 EPL 30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41분 역전 결승골로 리그 15호골을 완성한 뒤 기뻐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토트넘 구단 사상 최초의 비 유럽인 4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운 '캡틴' 손흥민(31)이 또 다른 전설적 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에서 9년째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이 2023~2024시즌 2번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이달의 선수'상이자 개인 통산 5번째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할 수 있는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EPL 사무국은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2024시즌 EPL 3월 이달의 선수 후보 7명을 공개했다. 3월에만 리그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알렉산더 이삭(뉴캐슬 유나이티드), 알렉시스 맥알리스터(리버풀), 호드리구 무니스(풀럼), 콜 팔머(첼시), 앙투안 세메뇨(본머스), 벤 화이트(아스널)와 경쟁하게 됐다.
손흥민이 2024년 3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통산 5회 수상의 업적을 이룬다면 웨인 루니, 로빈 페르시, 모하메드 살라와 같은 전설적 선수들과 같은 반열에 오르게 된다. 아시아 선수로서는 물론 최초의 기록이다.
EPL 선정 2023~2024시즌 3월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오른 손흥민과 후보들./EPL
손흥민은 지난 3일 웨스트 햄과 EPL 31라운드 '런던 더비'에서 90분 풀타임 활약하며 토트넘 입단 4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이는 1882년 창단한 토트넘 역사를 통틀어 역대 14번째이자 비유럽선수로는 처음 '400경기 클럽'에 가입하는 의미있는 기록이다. 통산 최다 출장 선수는 1969년부터 1986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한 스티브 페리맨(854경기)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15골 8도움으로 아시아 선수 최초의 득점왕을 차지했던 2021~2022시즌에 버금가는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처음 '캡틴' 완장을 차며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으며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만 벌써 3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 이번 시즌 처음 후보에 올라 수상까지 차지했다. 지난 12월에도 수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도미닉 솔란케(본머스)와의 경쟁에서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 이번 3월 이달의 선수 후보가 3번째로 손흥민의 꾸준한 활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손흥민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 후 내분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역경을 극복하는 의지를 보이며 3월 대표팀과 토트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 전 세계 축구팬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EPL 선정 3월 '이달의 감독'상 후보에 오른 토트넘의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아래 오른쪽)과 후보들./EPL
손흥민과 치열한 경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이삭과 팔머다. 이삭은 부상 병동인 뉴캐슬을 이끌며 3월에만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팔머는 4골 1도움으로 첼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본머스의 세메뇨와 풀럼의 무니스 역시 무시 못할 후보들이어서 손흥민의 수상 여부가 더 주목된다.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 2년차인 2016년 9월 처음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오름과 동신에 수상의 영광을 안얐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선수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후 2017년 4월과 2020년 10월 각각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으며 지난해 9월 4경기에서 6골을 몰아치며 개인 통산 4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역대 이달의 선수상 최다 수상자는 세르히오 아게로와 해리 케인(이상 7회)다. 스티븐 제라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상 6회), 웨인 루니, 로빈 반 페르시, 무함마드 살라(이상 5회)가 뒤를 잇고 있다.
한편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 사령탑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아스날의 아르테타, 리버풀의 클롭 감독 등과 함께 3월 '이달의 감독' 4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