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구위는 되찾았다. 문제는 제구' 첫 등판 5이닝 실패 '우승 청부사' 우승팀의 3연패를 막아라
"작년보다 구위는 훨씬 좋아졌다."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2선발 최원태가 시즌 두번째 등판에 나선다. 팀의 2연패를 끊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최원태는 2일 잠실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NC는 카일 하트가 나선다.
최원태는 지난해 키움에서 1대3의 트레이드로 LG에 왔다. 당시 국내 선발이 흔들리고 있어 최원태가 '우승 청부사'로 구단과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LG에 온 이후 9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6.70으로 부진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2차전 선발로 나섰다. 아담 플럿코가 부상으로 한국시리즈 출전을 포기하고 돌아가면서 최원태에게 2차전 선발의 중책이 주어졌다. 하지만 최원태는 1회에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4실점 강판,LG에 위기를 몰아넣었다. 다행히 LG가 강한 불펜진으로 추가점을 막고 박동원의 역전 투런포로 드라마같은 역전극을 쓰며 최원태의 부진이 날아갔다.
그리고 맞이한 2024년. 최원태는 시즌 첫 등판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낳았다. 2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서 4⅔이닝 동안 3안타 5볼넷 1사구 3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최고 150㎞의 직구와 투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졌는데 안타를 많이 허용하지 않았는데 문제는 제구였다.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며 어렵게 경기를 끌고 나가야 했다.
1회초부터 안타없이 몸에 맞는 볼과 볼넷 2개로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고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초도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병살타와 범타로 위기 탈출. 3회초엔 오히려 안타와 볼넷이 없었는데 실책과 2루 도루와 내야 땅볼로 첫 실점한 최원태는 5회초 볼넷 2개와 안타로 1점을 내준 뒤 이지강으로 교체됐다.
최원태의 첫 투구에 LG 염경엽 감독은 "작년보다 구위가 훨씬 좋아졌다"면서 "제구가 좋아져야 한다. 이런 경기가 반복되면 선수들이 힘들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이런 경기를 많이 하게 되면 불펜 투수 뿐만 아니라 야수도 집중력이 떨어진다. 실책도 생기고 경기 분위기도 산만하게 된다. 투수가 이런걸 만들게 되는 것이다"라며 "(최)원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갈수록 보완해 갈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경험이 많은 선발 투수 답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5회까지 끌고 간 점은 높이 평가. 염 감독은 "그런 상황에서 한방이 시합이 무너지는 것이었지만 원태가 4⅔이닝을 끌고 간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LG는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에 1승 후 2연패를 당했다. 키움이 개막 이후 3연패를 당하고 LG전에 왔기 때문에 LG로선 충격이 컸다. 특히 선발 임찬규와 케이시 켈리가 초반 실점을 하며 경기가 어렵게 진행됐다.
연패 탈출을 위해선 최원태가 안정적으로 초반을 끌어주면서 타자들이 상대 선발 하트를 공략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