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행? 한국이 히딩크를 부르는 것과 같아...베트남 축협, 다른 후보 물색할 것
박항서 전 베트남 감독한국 축구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언급되는 인물이 있다.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 거스 히딩크다.
히딩크는 한국 축구를 떠났지만 지금도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다. 영원히 그럴 것이다. 다시 돌아오지 않고 떠났기 때문이다.
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 감독도 히딩크와 같은 베트남 축구 영웅으로 남아 있다.
2017년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박 전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진출, 2018년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베트남 축구의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하지만 박 전 감독도 하락세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베트남 축구협회는 그와의 결별을 준비했다. 그를 히딩크와 같은 영웅으로 남기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그를 경질해야 하는 사태를 미연에막겠다는 것이다.
우리가 모르는 저간의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다.
어쨌거나 박항서와 베트남은 그렇게 서로 좋은 감정을 유지한 채 헤어졌다. 연인 사이에서 친구 사이가 된 것이다.
박항서 전 감독의 후임으로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어 온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베트남 축구협회는 26일(현지시간) "베트남축구연맹은 오늘부로 트루시에 감독과 계약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부진했던 트루시에 감독에게 책임을 문 것이다.
베트남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에서 라이벌 인도네시아와의 홈 앤드 어웨이 경기에서 0-1과 0-3으로 패배하는 등 최근 극히 부진한 성적에 허덕였다.
트루시에는 베트남 축구의 전성기를 이끈 박항서 감독 후임으로 지난 2023년 1월 부임했다.
트루시에가 경질되자 베트남 일각에서 박항서를 다시 감독으로 모시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히딩크도 그랬다. 그러나 히딩크와 한국 축구는 서로 각자의 길을 갔다.
박항서와 베트남이 다시 연인 사이가 될 수도 있겠지만 둘 다 그럴려고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 쪽 다 서로의 길을 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