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인정받은 ‘캡틴 SON’의 헌신, 하지만···CIES “포스테코글루 전술, 토트넘 공격수들 경기력 하락 요인”
토트넘 손흥민. EPA연합뉴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토트넘) 전세계 프로축구 공격수들 가운데 가장 수비 가담이 많은 선수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손흥민의 ‘헌신’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지만, 한편으로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스타일로 인한 결과로 인해 상당한 체력 저하도 우려된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연구기관인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8일(현지시간) 전 세계 30개 프로축구 리그에서 뛰는 공격수의 수비 가담 정도를 분석한 결과 손흥민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CIES는 수비 과정에서 시속 25㎞ 이상 빠른 속도로 질주한 거리와 신체 접촉 및 볼 터치가 없어도 상대에게 압박을 가한 횟수를 기준으로 수비 가담 정도를 평가했다.
두 요소를 합산한 결과 손흥민은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특히 수비 복귀 과정에서 빠른 속도로 질주한 거리 부분에서 월등한 활동량을 자랑해 1위(100점)에 올랐다. 압박 횟수에서는 전체 7위(86.6점)에 자리했는데, 유럽 5대 리그(스페인·독일·이탈리아·잉글랜드·프랑스)로 한정하면 질주 거리는 물론 압박 횟수 역시 1위였다. CIES는 “손흥민은 공을 소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빠른 속도로 커버하는 거리에서 강력함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과 같이 토트넘에서 뛰는 히샤를리송은 유럽 5대 리그로 한정했을 때 질주 거리(89.9점)와 압박 횟수(76.8점)에서 각각 2위에 오르며 손흥민에 이은 종합 2위를 차지했다.
팀의 주축 공격수가 수비 가담이 많다는 건 활동량이 많다는 뜻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체력 소모가 그만큼 심하다는 뜻도 된다.
실제로 CIES는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이 나란히 1~2위에 오른 것에 대해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수비 상황 시 공격수들에게 높은 수비 가담을 요구하기 때문”이라며 “아마 토트넘 공격수들 최근 경기력이 하락한 요인 중 하나인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많은 수비 가담으로 공격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늘어나는 활동량으로 인해 체력 소모가 심해진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많은 체력 소모에서도 손흥민은 이번 시즌 17골·9도움으로 변함없는 위력을 보이고 있다. 최근 경기들에서는 경기력이 부진했지만, 여전히 팀 공격의 중심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