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홈런 상대로 맞불' 김하성 시즌 2호 포, 4501억 日 투수 상대 굴욕 안겼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26·이상 LA 다저스)와 한·일 맞대결에서 홈런포로 굴욕을 안겼다.
김하성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6번 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샌디에이고가 2-1로 앞선 2회초 김하성은 선두타자로 나서서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했다. 야마모토는 시속 95.1마일(약 153㎞)의 빠른 공을 자신있게 몸쪽으로 던졌다. 하지만 그 공은 가운데로 몰려 실투가 됐고, 김하성은 이 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비거리 396피트(약 121m)의 대형 아치로 연결했다. 타구속도 시속 104.7마일(약 168.5㎞), 발사각도 23도로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시즌 2호 포였다.
바로 전 경기였던 11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4타수 2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던 김하성은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12일 만에 홈런을 신고했다.
그 대상이 야마모토라서 눈길을 끌었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12월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한 번도 뛰지 않았음에도 LA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501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됐다.
그러나 현재까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이다. 지난달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1이닝 4피안타 2사사구(1볼넷 1몸에 맞는 볼) 5실점으로 체면을 구긴 바 있다.
이날도 1회 매니 마차도에게 투런포를 맞은 데 이어 2회 김하성에게 홈런을 얻어 맞고 5이닝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을 마크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09에서 4.50으로 올랐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이날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쥬릭슨 프로파(좌익수)-김하성(유격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잭슨 메릴(중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마이클 킹.
이에 맞선 LA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크리스 테일러(좌익수)-개빈 럭스(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야마모토 요시노부.
선취점은 샌디에이고의 몫이었다. 1회초 타티스 주니어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마차도가 좌중월 투런포로 2-0을 만들었다. 다저스도 홈런포로 맞불을 놨다. 주인공은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킹의 2구째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김하성의 홈런은 오타니의 홈런 바로 다음 이닝에 나온 것이라 더욱 부각됐다.
하지만 다저스에는 오타니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2회말 먼시가 우중월 솔로포로 샌디에이고의 추격 분위기를 꺾었다. 이후 아웃맨이 볼넷, 럭스가 2루수 보가츠의 실책으로 출루해 이닝이 끝나지 않았다. 베츠는 킹의 초구 한가운데 싱커를 그대로 좌중월 담장 밖으로 보내면서 5-3 역전을 일궈냈다.
3회말2사 1루에서는 테오스카의 우월 투런포가 터졌고 5회말까지 7-3 점수 차가 유지되면서 야마모토는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다. 6회까지 진행된 현재 샌디에이고는 크로넨워스의 6회초 솔로포로 4-7로 추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