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T 제안한 사람 해고해야"→4시즌 동안 벌써 3번... 르브론의 얄궂은 운명
르브론과 레이커스가 다시 플레이-인 토너먼트로 향한다.
LA 레이커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뉴올리언스 스무디 킹 센터에서 2023-2024 NBA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동서부를 가리지 않고 정규리그 최종전까지 살얼음판 순위 경쟁이 이어질 예정인 가운데 레이커스 또한 아직 순위가 확정되지 않았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서부 8위를 지키거나 최악의 경우 10위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
최종전 상대가 6위를 사수해야 하는 뉴올리언스이기에 쉽지 않은 일정인 레이커스. 하나 확실한 것은 레이커스가 최종전에 어떤 결과를 가져가든 플레이-인 토너먼트에 나선다는 것이다.
단판 승부로 희비가 확연히 갈리는 플레이-인 토너먼트는 아담 실버 총재의 대표적인 성공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흥행이나 박진감 면에서 팬들의 큰 호응을 이끄는 중이다. 하지만 도입 초기부터 긍정적인 목소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선수들 중에는 기존 플레이오프 제도에 빠르면 1경기, 늦어도 2경기에 운명이 결정되는 플레이-인 토너먼트 도입에 부정적이었던 시선도 있었다. NBA 최고의 슈퍼스타인 르브론 제임스가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르브론은 3년 전 "누가 그런 생각을 했든 플레이-인 토너먼트같이 나쁜 제도를 제안한 사람은 해고되어야 한다"고 불만을 표한 바 있다. 이전에도 플레이-인 토너먼트의 도입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반대 의견을 냈던 르브론이다.
운명의 장난처럼 르브론의 레이커스는 플레이-인 토너먼트에 가장 많이 참가한 팀 중 하나가 됐다. 이번 시즌에도 플레이-인 토너먼트에 나가게 되면서 최근 네 시즌 동안 3번이나 참가 이력을 가지게 됐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좋지만 레이커스에겐 좋은 기억이 많았던 플레이-인 토너먼트다. 2020-2021시즌엔 골든스테이트를 꺾었고 지난 시즌엔 미네소타를 잡아내며 한 번에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통과하고 7번 시드를 확보했다.
물론 쉽지 않은 경기들이었다. 골든스테이트와의 격돌에선 르브론의 결정적인 위닝샷으로 신승을 거뒀고, 미네소타를 상대로는 연장 승부를 펼쳤다. 이번 시즌 또한 레이커스가 플레이-인 토너먼트에서 만나야 할 상대들이 모두 정규시즌에 45승 이상을 따낸 난적들이다.
레이커스로선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빠르게 통과한 뒤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통과했던 지난 시즌의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고무적인 점은 안면 부상을 입었던 앤써니 데이비스가 큰 무리 없이 돌아왔고 르브론 또한 시즌 막판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3번째 플레이-인 토너먼트에 나서는 르브론과 레이커스가 어떤 행보를 보이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