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 OK금융의 역습… ‘다채로움’이 빚어낸 8년 만의 챔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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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 OK금융의 역습… ‘다채로움’이 빚어낸 8년 만의 챔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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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렬한 기세, 이제 챔프전으로 향한다.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은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15 25-15 25-19)으로 승리했다. 1차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빚은 OK금융그룹은 우리카드의 시즌을 마감시키고, 대한항공이 기다리는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으로 향한다.
 
2015~2016시즌 이후 8년 만의 챔프전 진출이다. 당시 OK금융은 V리그 전설의 외인 로버트랜디 시몬 아티스(등록명 시몬)와 함께 PO에서 삼성화재를 잡고, 챔프전에서 현대캐피탈을 무너뜨리며 ‘V2’를 일군 바 있다. 긴 시간이 흘러 다시 한 번, 왕좌에 도전할 자격을 쟁취했다.
 
직전 봄 배구를 치렀던 2020~2021시즌, 자신들을 퇴장시킨 우리카드를 향한 설욕에도 성공했다. 당시 준PO에서 KB손해보험을 잡고 도착한 PO에서 우리카드에 허무한 2연패를 당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파죽의 2연승으로 지난 아픔을 고스란히 갚았다. 정규리그 순위는 한 단계 아래였지만, 이번 PS만큼은 한 수 위 경기력을 자랑했다.
 다채로운 배구를 펼쳤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OK금융은 외인 의존도가 매우 높은 팀이었다. 벌써 V리그 6번째 시즌을 치르는 ‘효자 외인’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의 존재 때문이었다. 레오는 리그 외인 3위에 해당하는 높은 공격점유율(43.52%)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이는 특급 외인을 갖췄다는 장점이면서, 동시에 ‘레오만 막으면 되는’ 단점이기도 했다. 

 
이번 PS에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레오와 짝을 맞추는 아웃사이드 히터 송희채, 왼손잡이 토종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은 물론이거니와 바야르사이한-진상헌으로 이어진 센터라인이 고루 빛났다.
 
1차전이 신호진의 무대였다. 70%의 개인 최고 공격성공률과 함께, V리그 개인 최다 24득점을 빚었다. 점유율도 22.90%를 찍으면서 레오와 공격을 분담했다.

이어진 이날 2차전은 두터운 중앙의 힘이 반짝였다. 바야르사이한은 1세트 시소게임에서 10연속 서브를 수놓으며 팀의 10연속 득점을 견인했다. 종전 알렉스, 임동혁, 한선수가 가지고 있던 8연속 서브를 넘은 남자부 PS 역대 최다 연속 서브 신기록이었다. 그만큼 서브의 질이 높았다. 서브에이스 1개 포함, 연신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OK금융의 배구를 마음껏 펼칠 판을 깔았다.
 
중앙을 분담한 진상헌도 ‘신 스틸러’였다. 이날 블로킹 4개 포함 9득점을 생산했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블로킹 만큼은 박원빈에 이은 팀 내 2위”라고 치켜세운 이유가 있었다. 세터 곽명우와의 찰떡 같은 속공 호흡까지 선보이며 적재적소에 득점을 얹었다.
 
더할 나위 없는 배구였다. 압도적인 승리로 자축한 8년 만의 안산 봄 배구다. 이제 남은 적은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이다. 어느 때보다 무서운 ‘정규시즌 3위’가 계양으로 진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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