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제의, 받고 싶지 않았다…힘들었다” 한화 36세 이적생 솔직고백, 인천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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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제의, 받고 싶지 않았다…힘들었다” 한화 36세 이적생 솔직고백, 인천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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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 김진성 기자] “솔직히 힘들었다.”

한화 이글스 이적생 포수 이재원(36)은 5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지금 힘들다는 얘기는 전혀 아니다.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사흘째 바라본 이재원은 너무 밝은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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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불가피했다. 이재원은 최근 3~4년간 타격 침체와 잔부상이 겹쳤다. 20대에는 왼손투수 킬러라고 불릴 정도로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최근 너무 위축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이재원은 2023시즌을 마치고 SSG로부터 코치 제의를 받았다고 했다. 은퇴 권유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내가 야구를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 내 원래 모습, 인간 이재원의 모습을 평범하게 보여줬다면 좋았을 텐데. 그게 아니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재원은 “야구를 잘 하고 못 하고 떠나서 다운됐고, 표정도 안 좋았다. 주변에서 도와줬지만 힘들었다. 나도 힘들고, 주위에서도 힘들어했다. 이건 아닌 것 같았다”라고 했다. 이재원의 본래 모습을 찾기 위해 마지막,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렇게 한화의 입단 제의를 받고 대전행을 결심했다. 다행히 한화에는 SK 와이번스 시절 함께 한 지도자, 프린트, 선수들이 있다. 이재원은 “그 전부터 있었던 것 같다. 선수들, 코치님들, 프런트 분들이 너무 잘 해준다. 사실 걱정 많이 했다. 내가 과연 적응할 수 있을까. 그래서 캠프에 빨리 오고 싶었다. 1월엔 걱정만 했는데 걱정은 기우였다”라고 했다.

한화는 어린 선수가 많다. 이재원은 불펜에서 한화 젊은 투수들의 공을 받고 파이팅도 불어넣고, 진지하게 조언하기도 하는 등 베테랑 포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고 있다. 그런 본인의 모습을 얘기하자, 참 즐거워했다.

이재원은 “어린 선수들과 호흡해보며 나도 내 모습을 찾고, 팀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한화에 오게 돼 너무 좋다. 여기 선수들을 아직 잘 모르지만, (이)명기도 있고 (김)강민이 형도 알기 때문에 밝아질 수 있었다. 야구가 새롭게 보인다”라고 했다.

이 밝음을 찾기 전엔, 은퇴를 하거나 지도자를 받아들여도 의미가 없다고 봤다. 이재원은 한화에서 존재의 이유를 찾았다. 그는 “내 자아를 찾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었다. 한화 선수들이 참 착하다.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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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힘찬 파이팅은 인위적인 게 아니다. 정말 야구가 즐거워서, 진심으로 나오는 리액션이다. 이재원은 “원래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온다. 업 됐다. 자신감이 생겼다. 이러다 방에 들어가먄 지친다. 공이 너무 좋다. 행복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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