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동료로서 항상 응원, 좋은 결과 있을 것" 새 외인 투수의 호투에 SSG의 '복덩이'도 웃었다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4타점을 몰아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에레디아는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3차전에서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종전 3타점)으로, 에레디아가 한 경기에 4타점을 쓸어담은 건 지난해 4월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371일 만이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돌아선 에레디아는 2회말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사 2·3루에서 KIA 선발 윤영철을 상대한 에레디아는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 140km/h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2호포를 쏘아올린 뒤 정확히 2주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땅볼을 기록한 에레디아는 5-5로 팽팽하게 맞선 7회말 2사 2·3루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KIA 좌완 최지민의 5구 141km/h 체인지업을 잡아당긴 뒤 1루로 전력 질주했다.
타구를 끝까지 따라간 KIA 유격수 박찬호가 포구 이후 1루로 송구했지만 공이 뒤로 빠졌고, 그 사이 3루주자 박지환과 2루주자 최지훈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최지훈의 득점은 유격수의 송구 실책으로 인한 득점이었고, 에레디아의 타구는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SSG가 끝까지 이 스코어를 유지하면서 에레디아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에레디아는 "타석에서 항상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하진 않지만, 콘택트에 신경 쓰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2회말 홈런에 대해) 상대 팀 선발투수가 좋은 공을 던졌는데, 집중하다 보니까 운 좋게 홈런이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에레디아는 첫해 122경기 473타수 153안타 타율 0.323 12홈런 7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6으로 활약하며 SSG의 '복덩이'로 불렸다. 올 시즌에도 20경기 74타수 27안타 타율 0.365 3홈런 15타점 OPS 0.934로 팀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에레디아는 17일 KIA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한 경기 만에 부진을 만회했다. 그는 "전날 타격에서 좋지 않았지만, 야구는 매일 있기에 어제의 일로 남겨놓고 오늘(18일)은 새로운 기분으로 타석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에레디아는 이날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윤영철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더거는 5이닝 3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직전 두 차례의 등판에서 패전을 떠안았던 만큼 리그 선두 KIA를 상대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에레디아는 "더거가 지난 경기까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같은 팀 동료이자 외국인 선수로서 항상 응원하고 조언을 건넸다. 훌륭한 투구를 보여주며 적응했기 때문에 다음 경기부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더거의 활약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