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은 강했다!' LG, 류현진 복귀한 한화 8-2 완파하고 개막전 '깔끔한 승리' [잠실: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12년 만의 한국 무대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을 두드리고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LG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8-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가 1승, 한화가 1패를 안고 정규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 한화 이글스 라인업
1.정은원(좌익수) 2.페라자(우익수) 3.안치홍(지명타자) 4.노시환(3루수) 5.채은성(1루수) 6.문현빈(2루수) 7.김강민(중견수) 8.하주석(유격수) 9.최재훈(포수)
◆ LG 트윈스 라인업
1.박해민(중견수) 2.홍창기(우익수) 3.김현수(지명타자) 4.오스틴(1루수) 5.오지환(유격수) 6.문보경(3루수) 7.박동원(포수) 8.문성주(좌익수) 9.신민재(2루수)
◆ "류현진, 우리 타자들이 공략 가능해"
이날 경기의 이슈는 단연 류현진의 복귀전이었다. KBO와 MLB를 모두 평정한 류현진의 컴백, 염경엽 감독도 류현진을 잔뜩 경계했다. 하지만, 타자들이 충분히 류현진의 약점을 파고들 수 있을 것이라 봤다.
경기 전 류현진이라는 강력한 상대를 만나 '다른 경기보다 한 점, 한 점 뽑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는 질문에는 "우리는 공격적인 게 우선이다. 초반은 번트 없이 간다. 충분히 우리 타자들이 공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고 기대했다.
염 감독은 "현진에는 제구력을 갖고 있는 투수이기 때문에, (스트라이크존) 양쪽을 다 공략하면 쉽지는 않은 투수다. 한쪽을 얼마나 공략을 잘하느냐가 오늘의 성공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양쪽을 다 치려고 하면 놓칠 거다. 잘할 수 있는 쪽에 집중을 해야 한다. 내가 혼자 고민을 해봤을 때 그래도 그게 가장 확률이 높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 LG의 선취점, 한화의 추격
염경엽 감독의 기대처럼, LG가 먼저 류현진을 공략해 선취점을 올렸다. 2회말 오지환이 7구 승부 끝 볼넷으로 출루했고, 박동원이 좌전안타로 이날 류현진에게 첫 안타를 만들어내면서 2사 주자 1・2루. 이어 문성주의 내야안타가 나오며 주자 만루가 됐다. 공이 빠졌다면 점수로 연결이 가능했지만 유격수 하주석의 호수비가 나오며 단타로 끊었다. 하지만 곧바로 신민재의 좌전 적시타가 터졌고, 주자 두 명이 들어와 LG가 2-0 리드를 잡았다.
한화도 곧바로 추격했다. 3회초 선두 하주석이 우전 2루타로 출루, 최재훈도 우전안타를 치면서 무사 1・3루가 됐다. 이후 정은원이 2루수 뜬공으로 돌아섰으나 요나단 페라자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며 하주석이 홈인, 1-2 한 점 차로 LG를 추격했다.
한화는 4회초 한 점을 더 보탰다. 채은성이 중전안타, 문현빈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무사 1・2루 찬스, 김강민의 우전안타로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하주석의 투수 땅볼로 채은성이 홈에서 아웃. 이어 계속된 만루에서 최재훈이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가 밀어내기로 2-2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1사 만루에서 정은원이 2루수 땅볼, 페라자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무사 만루에서 밀어내기로 단 1득점이라는 다소 찝찝한 뒷맛을 남겼다.
◆ 이닝 끝낼 수 있던 순간, 실책의 나비효과
한화가 멀리 달아나지 못하자, 결국 LG가 다시 앞서기 시작했다. 문보경이 1루수 땅볼, 박동원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문성주의 볼넷으로 2사 주자 1루. 그리고 신민재와의 승부에서 류현진은 4구 커브로 문성주의 방망이를 유도했다. 타구는 힘 없이 2루수에게 향했다.
간단하게 이닝을 정리할 수 있었다. 그런데 2루수 문현빈이 공을 뒤로 흘리면서 이닝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주자 1・3루. 이 실책 하나의 나비효과는 처참했다. 류현진은 곧바로 박해민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했고, 박해민 도루 후 홍창기에게도 적시타를 맞으면서 2점을 더 잃었다. 5실점. 류현진은 김현수에게도 좌전안타를 맞은 뒤 결국 이태양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이태양이 추가 실점 없이 길었던 이닝을 매조졌다.
◆ 승기 잡은 LG, 굳히기 득점
LG는 5회말 선두 오지환이 좌전안타로 출루, 문보경의 땅볼에 3루까지 진루한 뒤 박동원의 땅볼에 홈까지 밟아 6-2로 점수를 벌렸다. 7회초에는 이민우 상대 문보경의 우전안타, 박동원의 볼넷, 문성주의 2루수 땅볼 후 신민재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올렸다. LG는 8회말 김현수의 볼넷, ㅈ대주자 최승민의 도루와 오스틴의 적시타를 엮어 또 한 점을 내고 8-2까지 달아났고, 여유있게 이날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KBO 데뷔전에 나선 LG 엔스는 7피안타로 안타는 다소 많았으나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6이닝 7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김진성과 박명근, 이우찬으로 이어지는 불펜이 1이닝 씩 퍼펙트로 완벽하게 뒷문을 막았다.
타선에서는 9번타자 신민재가 2안타 3타점으로 빛났고, 박해민이 결승타 포함 2안타 1타점 1득점, 홍창기가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나머지 타자들도 모두 안타 하나 씩을 기록하며 시즌 1호 선발 전원 안타를 작성했다.
반면 한화는 페라자와 채은성이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7안타를 기록했으나 득점권에서 헤매며 패배를 막지 못했다. 류현진이 3⅔이닝 6피안타 3사사구 5실점(2자책점)으로 복귀전에서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이어 이태양이 1⅓이닝 1실점, 김기중 ⅔이닝 무실점, 한승혁 ⅓이닝 무실점, 이민우와 한승주가 각각 ⅔이닝 1실점, 1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