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시속 157km 통타 2루타…다저스 감독 "한국 2루수 돋보여"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프로야구 키움의 연습경기에서 김혜성이 다저스의 선발 투수 보비 밀러의 시속 97.3마일(약 157km) 강속구를 통타해 우익수 쪽 2루타를 터뜨렸습니다.
친구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처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김혜성에게는 의미 있는 한방이었습니다.
김혜성은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서울시리즈 다저스와 평가전에 한국 야구대표팀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 했습니다.
1대 0으로 끌려가던 3회 초 김성윤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자 김혜성이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김혜성은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밀러의 시속 157km 직구를 공략했습니다.
타구는 시속 163.5km로 115.5m를 날아갔습니다.
김혜성의 2루타로 한국 대표팀은 무사 2, 3루 기회를 이어갔고, 윤동희(롯데)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김성윤이 홈을 밟아 1대 1 동점을 이뤘습니다.
이때 3루에 도달한 김혜성이 강백호(kt)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득점하면서 한국이 2대 1로 역전했습니다.
다저스에 재역전을 허용해 5대 2로 패하긴 했지만, 김혜성의 장타가 나올 때는 한국 야구팬들의 엄청난 함성이 쏟아졌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미국 취재진으로부터 "밀러의 강속구를 어떻게 공략했나"라는 질문을 받은 김혜성은 "볼 카운트가 유리해서 과감하게 스윙했다. 공격적으로 대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답했습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한국 야수 중에는 2루수가 돋보였다. 타격도 좋고, 수비할 때 움직임이 좋았다"라고 김혜성을 인상적인 선수로 지목했습니다.
김혜성은 전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평가전에서 4타수 1안타, 이날 다저스와 3타수 1안타 등 7타수 2안타로 MLB 팀과의 평가전을 마쳤습니다.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 김하성은 "김혜성은 MLB에 도전할만한 기량을 갖췄다"고 응원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