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상대전적 10연패' 사보니스만 만나면 한없이 작아지는 AD
[점프볼=서호민 기자] 데이비스가 또 다시 사보니스를 상대로 무릎을 꿇었다.
LA 레이커스의 앤서니 데이비스는 14일(한국 시간) 새크라멘토 킹스와 2023-2024 NBA(미국 프로 농구) 정규 시즌 원정경기에서 41분간 22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2턴오버 FG 7/18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그 결과 레이커스는 후반 3, 4쿼터에 무너지면서 107-120으로 패배했다.
데이비스는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빅맨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데뷔 후 12시즌 동안 데뷔시즌을 제외하고 매 시즌 평균 20점 이상을 넣을 정도로 득점력 부문에서 꾸준했다. 그러나 이날 매치업 상대인 사보니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 뿐만 아니라, 데이비스와 사보니스는 대표적인 천적 관계다. 이날 패배까지 포함 데이비스는 사보니스를 상대로 10연패를 기록했다. 데뷔 후 사보니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으며 이와 같이 사보니스를 만나기만 하면 유독 한 없이 작아진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NBA.com에 의하면 올 시즌 데이비스는 사보니스와 27분 21초간 매치업이 되었다. 이때 데이비스는 야투 29개를 던져 11개 밖에 넣지 못했고(야투율 37.9%), 4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어시스트는 고작 2개가 나왔다. 최악의 흐름이었다고 볼 수 있다.
데이비스의 부진은 팀 성적과 직결됐다. 올 시즌 레이커스는 새크라멘토와 네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지난 시즌까지 범위를 넓히면 새크라멘토 상대 5연패다.
사보니스는 데이비스의 장점을 모두 무력화할 수 있는 공수 능력을 갖췄다. 일단 208㎝에 108㎏으로 신체조건이 탄탄하다. 버티는 힘과 신체 밸런스가 좋아 1대1로는 쉽게 뚫어낼 수 없다. 여기에 BQ와 시야, 패싱 센스로 경기를 지배한다.
실제 새크라멘토의 경기를 보면 사보니스가 직접 공을 몰고 상대편 코트로 넘어가거나 하이포스트에서 동료 선수들에게 핸드오프 패스를 내주는 장면들이 화면에 자주 잡힐 정도로 사보니스에서 파생되는 공격전술은 새크라멘토 공격의 주요 옵션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사보니스를 뚫어내려면 다른 방법을 통해 공략해야 한다. 그러나 데이비스가 사보니스보다 월등하게 빠르진 않다. 슛으로 사보니스를 공략할 수 있냐? 이 역시도 역부족이다. 데이비스의 외곽슛 성공률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으며 미드레인지 점프슛도 그렇게 정확한 선수가 아니다. 올 시즌 3점슛 성공률이 25.7%에 그치고, 미드레인지 야투 성공률도 28.6%다.
반면, 사보니스는 천적 데이비스를 상대로 펄펄 날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트리플더블(22회), 더블더블(61회) 리더인 사보니스는 이날 38분 간 17점 19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동시에 연속 경기 더블더블 기록도 48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