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챔스 귀환, 14년 만의 8강 진출
아스널, 포르투에 승부차기 승리
바르셀로나도 나폴리 꺾고 8강행
아스널이 13일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포르투를 누르고 8강에 진출하자 선수들이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상체를 손으로 짚고 올라간 선수는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27·브라질). /로이터 뉴스1
EPL(잉글랜드 축구 프리미어리그) 명문 클럽 아스널은 영국 런던을 연고로 하는 인기 팀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 리그 13회 우승에 2003-2004시즌엔 무패 우승(26승12무)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런데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선 별 볼일 없었다. 우승 경험이 없는 건 물론, 결승엔 2006년 단 한 차례 올랐을 뿐이다. 티에리 앙리가 활약했지만 호나우지뉴를 앞세운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1대2로 져 준우승에 만족했다. 그 뒤론 더 참담했다. 2010-2011시즌부터 2016-2017시즌까지는 7년 연속 16강에서 탈락했고, 그 뒤로는 아예 UCL 출전 자격(리그 4위 이내)도 못 얻었다. 그런 아스널이 7년 만에 돌아와 지긋지긋한 16강 늪을 탈출했다.
아스널은 13일(한국 시각)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FC포르투(포르투갈)와 벌인 2023-2024 UCL 16강 2차전에서 전반 41분 터진 레안드로 트로사르(30·벨기에)의 골로 1대0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0대1로 졌지만 합산에서 1-1 동률을 만들었다. 결국 우열을 가리기 위해 연장전에 들어갔지만 소득 없이 끝나 승부차기로 접어들었다. 여기서 아스널은 1~4번 키커가 모두 성공했고, 포르투는 2번 키커 웬데우(31·브라질)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4번 키커 갈레누(27·브라질)는 아스널 수문장 다비드 라야(29·스페인)에 막혔다. 4-2 승리. 아스널은 14년 만에 UCL 8강 진출을 이루고 6만명이 넘는 관중과 더불어 환호했다. 포르투 수비수 페페(포르투갈)는 UCL 최초로 41세에 경기를 뛴 선수로 이름을 남겼으나 팀 패배에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바르셀로나도 8강행 티켓을 따냈다. 나폴리(이탈리아)와 맞붙은 원정 16강 2차전에서 3대1로 이겨 1·2차전 합계 4대2로 승전보를 날렸다. 페르민 로페스(21·스페인)와 주앙 칸셀루(30·포르투갈),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6·폴란드)가 연속 골을 터뜨렸다.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37·아르헨티나)와 루이스 수아레스(37·우루과이), 네이마르(32·브라질)로 이뤄진 ‘MSN 3총사’가 그라운드를 누비던 2015년 UCL 정상을 거머쥔 뒤로는 인연이 없었다. 최근에는 2년 연속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나폴리는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떠난 뒤로 좀처럼 지난 시즌 위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자국 리그(세리에A)에서도 7위로 떨어진 데 이어 UCL에서도 16강에서 나가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