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경기 위해 교체 자청…'손흥민급 존재감' 부상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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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9 17:08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국가대표들이 많은 소속 팀 팬들에게 시즌 중 열리는 A매치 휴식기는 달갑지 않다. '휴식기'이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에겐 경기 일정이며, 부상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8일 네이마르는 브라질 국가대표로 우루과이와 경기에 출전했다가 십자인대 파열로, 하루 뒤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얀 쿨루셉스키 등 주축 선수들을 국가대표팀에 차출한 토트넘 홋스퍼 팬들도 노심초사했다. 현재 1위에 올라 있기 때문에 부상 걱정이 더욱 컸다.
그리고 토트넘 팬들이 우려하던 일이 일어났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에 소집됐던 핵심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다쳤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18일 열린 페루와 경기에 선발 출전한 로메로는 전반 4분 상대 공격수 파울로 게레로와 강하게 충돌한 뒤 오른쪽 발목에 통증을 호소했다. 통증을 털어낸듯 경기를 치렀지만 전반전이 끝나자마자 교체됐다.
토트넘 팬들의 분노와 걱정은 로메로가 직접 잠재웠다. 로메로는 경기 뒤 아르헨티나 매체 라보즈와 인터뷰에서 "월요일에 풀럼을 상대로 중요한 홈 경기가 있기 때문에 하프타임에 빠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린 동물들로 꾸려진 팀이며 누가 들어오든 뛰어난 선수들"이라고 자신의 결정 배경을 밝히는 동시에 선수단까지 치켜세웠다.
로메로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된 선수는 베테랑 수비수 저먼 페첼라(레알 베티스). 로메로가 빠진 자리를 메우고 2-0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로메로가 홋스퍼 웨이 훈련장으로 돌아오면 풀럼과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 몸 상태를 평가할 계획이다.
로메로는 이번 시즌 토트넘이 치른 프리미어리그 개막 8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새로운 파트너인 미키 판 더 펜과 찰떡궁합 호흡을 자랑하며 토트넘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다빈손 산체스, 자펫 탕강가 등 다른 수비수들을 내보냈기 때문에 로메로가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크다. 1군 선수단에서 로메로를 대신해 출전할 수 있는 중앙 수비수는 에릭 다이어와 유망주 애슐리 필립스뿐이다.
토트넘은 간판 공격수 손흥민의 부상 가능성에도 촌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손흥민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시즌 초반 첫 달 동안 팀 훈련에 불참했고, 국가대표 소집 직전까지 출전 시간 관리를 받아 왔다.
그런데 지난 13일 튀니지와 경기에서 결장했던 손흥민은 17일 베트남과 경기에선 예상을 깨고 선발 출전해 90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치른 8경기 중 3경기만 90분을 뛰었고 6라운드 리버풀전엔 69분, 7라운드 루턴 타운전엔 76분 출전했다.
손흥민은 베트남과 경기가 끝나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한국에 들어와서 팬들 앞에서 경기를 안 뛴다는 것 자체가 제 자신에 용납이 안 됐다. 감독님과 상의한 결과, 제가 뛴다고 이야기했다"며 "무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전반에 허벅지 쪽에 살짝 부딪혔는데 크게 지장은 없었다. 오늘 풀타임을 치르면서 체력적인 부분에서, 또 경기력 면에서 소속팀으로 돌아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