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손흥민, 수비 허 제대로 찔렀다…환상골만큼 빛났던 '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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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손흥민, 수비 허 제대로 찔렀다…환상골만큼 빛났던 '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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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이미지토트넘 손흥민이 24일 풀럼과의 EPL 7라운드에서 제임스 매디슨과 합작골을 만든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SNS본문 이미지토트넘 제임스 매디슨이 24일 풀럼과의 EPL 7라운드에서 오른발 추가골을 넣은 뒤 어시스트해준 손흥민을 가리키며 고마워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본문 이미지토트넘 손흥민이 24일 풀럼과의 EPL 7라운드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손흥민(토트넘)이 풀럼전에서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특유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 결승골을 넣었고, 추가골 어시스트로 상대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환상골만큼 빛났던 장면은 멀티골 욕심 대신 더 나은 득점 기회를 노린 어시스트였다. 상대의 허를 찌른 순간이기도 했는데, 공만 잡으면 초긴장할 수밖에 없는 존재감이 그 밑바탕에 깔렸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풀럼전에 선발 출전해 팀의 2-0 완승을 이끄는 원맨쇼를 펼쳤다. 결승골 포함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골에 모두 관여했다. 현지 매체들의 최고 평점은 단연 손흥민의 몫이었고, 경기 공식 최우수선수 역시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

첫 결실은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36분에 나왔다.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의 강력한 전방 압박이 시작이었다. 거센 토트넘의 압박에 풀럼 수비진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급하게 걷어낸 공은 미키 판더펜이 걷어내 히샬리송에게 연결됐다. 히샬리송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에게 패스를 건넸다.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특유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의 리그 7호골. 득점 랭킹 공동 2위이자 EPL 통산 득점 공동 26위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의 ‘트레이드 마크’가 빛난 장면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특유의 감아차기 슈팅으로 상단 구석을 노렸다.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손을 뻗기엔 역부족이었다. 워낙 슈팅이 강력했던 데다 그만큼 궤적이 절묘했던 덕분이었다. 환상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무릎으로 슬라이딩하는 세리머니를 시작으로 기쁨을 표출했다. 찰칵 세리머니 역시 잊지 않았다.

본문 이미지토트넘 손흥민이 24일 풀럼과의 EPL 7라운드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는 순간. 사진=게티이미지본문 이미지토트넘 손흥민이 24일 풀럼과의 EPL 7라운드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는 순간. 사진=게티이미지본문 이미지토트넘 손흥민이 24일 풀럼과의 EPL 7라운드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SNS
풀럼의 반격이 이어지던 후반 9분. 손흥민의 공격 포인트가 또 나왔다. 이번엔 시즌 첫 어시스트였다. 전방 압박이 또 시작점이 됐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걷어낸 공이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아크 왼쪽에 선 손흥민은 오른발로 공을 한 차례 컨트롤했다. 이미 전반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던 손흥민의 모션에 상대 수비수도, 골키퍼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직접 슈팅도 충분히 가능했던 상황. 손흥민은 그러나 멀티골에 대한 욕심 대신 왼쪽을 파고들던 제임스 매디슨을 향해 패스를 건넸다. 손흥민의 슈팅을 대비하던 수비는 허를 찔려 중심이 무너졌다. 골키퍼가 뒤늦게 슈팅 각도를 좁히려 했지만, 매디슨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손흥민의 어시스트와 매디슨의 골로 토트넘이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어디서든 슈팅이 가능한 손흥민의 존재감 덕분에 상대 허를 찌르기도 편했다. 상대 수비수나 골키퍼 입장에선 오른발로 슈팅 각도를 만드는 손흥민의 움직임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상대 입장에선 손흥민의 슈팅에도 대비해야 하고, 침투하는 다른 공격수도 막아야 했다. 손흥민은 여러 선택지 중 슈팅 대신 팀을 위해 더 나은 기회를 택했고, 결과적으로 결실까지 맺었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2-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손흥민은 82분 동안 3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이 가운데 2개를 골문 안쪽으로 연결했다. 패스는 24개 중 20개를 성공시켜 83%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4개는 슈팅으로 이어진 키패스였다. 드리블 돌파 횟수 역시 3회나 됐다. 슈팅도, 키패스와 드리블 성공 횟수도 모두 팀 내 1위였다.

본문 이미지토트넘 손흥민이 24일 풀럼과의 EPL 7라운드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미키 판더펜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토트넘 SNS본문 이미지이번 시즌 EPL에서 나란히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 8개씩 기록 중인 손흥민(오른쪽)과 제임스 매디슨. 손흥민은 7골·1도움, 매디슨은 3골·5도움을 기록 중이다. 사진=더스퍼스워치
팀의 2-0 완승, 그리고 결승골 포함 1골·1도움을 기록했으니 현지 극찬이 이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비롯해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 90MIN(이상 평점 9점) 풋볼런던(8점) 등 현지 매체들은 일제히 손흥민에게 최고 평점을 줬다. 매디슨과 함께 공동 평점 1위인 매체들도 있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손흥민에게 집중됐다. 경기 최우수선수 역시 손흥민의 몫이었다.

스탯을 기반으로 한 매체 평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후스코어드닷컴은 8.91점, 소파스코어는 8.9점으로 나란히 팀 내 최고점이었다. 폿몹에선 그나마 경기 최우수 선수를 매디슨에게 양보했지만, 평점은 8.7점으로 여전히 팀 내 공동 1위였다.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추가골을 넣은 매디슨은 경기 후 BBC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월드클래스”라며 치켜세웠다.

이날 1골·1도움을 더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7골·1도움으로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 선수가 됐다. 경기 전까진 공격 포인트가 가장 많았던 매디슨도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골을 추가하며 3골·5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8개째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개막 9경기 연속 무패(7승 2무·승점 23)를 달리며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이상 승점 21)을 제치고 다시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그 중심에 단연 ‘캡틴’ 손흥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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