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다 여기다 썼네"…에버턴 팬, '홈구장 소시지'에 한탄→"넌 최전방 FW 가능하니?" 조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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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다 여기다 썼네"…에버턴 팬, '홈구장 소시지'에 한탄→"넌 최전방 FW 가능하니?" 조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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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턴 팬들이 구단의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경기장에서 판매하는 소시지에 빗대며 한탄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13일(한국시간) "팬들은 에버턴 구장의 6.5파운드(약 1만원) 점보 소시지에 경악했다"라고 보도했다. 

에버튼은 12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풀럼과의 맞대결에서 0-1로 패배했다. 

에버턴은 경기 초반 풀럼을 압박하며 경기를 주도했고, 전반전을 0-0으로 마쳤지만, 후반 27분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크로스가 굴절되자 이를 보비 리드가 밀어 넣으며 실점했다. 결국 경기 막판까지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에버턴은 시즌 개막전을 패배로 마무리했다.  

에버턴은 시즌 개막전 패배로 지난 시즌 강등 위기를 겪으며 어려웠던 분위기를 이번 시즌까지 이어갈 불길한 조짐을 보였다.

에버턴은 지난 시즌 리그 17위 승점 36으로 레스터 시티(승점 34)를 겨우 따돌리고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할 수 있었다. 팬들은 이번 시즌도 개막전부터 부진하자, 팀의 부진을 구장에서 파는 소시지에 분풀이했다. 

더선은 "에버턴 팬들은 구장의 점보 소시지 크기에 놀랐다. 팬들은 이 음식에 대해 놀랐고, 해당 내용을 공유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버턴 팬들은 소시지 사진을 올리며 "올해 에버턴이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할 확률보다 핫도그가 더 크다", "경기장에서 올 시즌 볼 수 있는 유일한 결과물이다", "시즌 티켓보다 나은 가치다", "모든 돈이 소시지로 들어갔다", "음식마저 침울해 보인다"라며 경기력과는 상관없는 소시지에 큰 아쉬움과 불만을 표했다.  

한편 한 팬은 소시지를 보고 "그 소시지는 최전방에서 플레이가 가능한가?"라고 질문을 남기기도 했는데, 이는 에버턴이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최전방 공격수 영입 부진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에버턴은 지난 시즌 리그 34득점에 그치며 심각한 울버햄프턴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은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선수 중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없었으며, 닐 무페이, 도미닉 칼버트-르윈은 각각 1골과 2골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영입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올리비에 지루 영입을 노렸지만 지루는 에버턴 이적을 거절하고 AC 밀란 잔류를 택했다. 지루 외에도 1월 내내 공격수 영입을 위해 많은 팀에 제안을 건넸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베투(우디네세), 이스마일라 사르(왓퍼드), 폴 오누아추(사우샘프턴), 미키 바추아이(페네르바체), 토르강 아자르(PSV 에인트호번) 등이 에버턴의 제안을 거절하며 다른 팀으로 이적하거나 원소속팀에 잔류했다.  

토트넘으로 이적한 아르나우트 단주마도 빼놓을 수 없다. 단주마는 에버턴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유니폼 사진까지 찍었으나 토트넘의 '하이재킹(가로채기)'에 당해 그를 빼앗겼다. 단주마는 토트넘에서의 부진으로 올 시즌을 앞두고는 결국 에버턴에 합류하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후에도 여러 선수에게 제안을 건넸지만, 에버턴행을 선택한 선수는 결국 나오지 않으며, 에버턴은 시즌 막판까지 빈공에 시달렸다. 

이번 여름에도 마찬가지였다. 윙어인 잭 해리슨과 단주마, 공격수인 유수프 체르미티를 데려왔지만, 시즌 첫 경기에서 전혀 반등하지 못한 공격력을 보여주며 팬들을 실망시켰기에, 팬들은 소시지라도 최전방에서 뛸 수 없냐며 팀 상황을 조롱한 것으로 보인다. 

소시지만이 유일한 자랑거리가 된 에버턴이 올 시즌 잔류 경쟁이 아닌 과거 중위권 다크호스로 군림했던 모습을 찾지 못한다면, 팬들의 조롱과 실망감은 더욱 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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